[더구루=김예지 기자] LG화학이 중국 정부의 외자 유치 핵심 기관인 상무부 투자촉진국(CIPA)과 만나 현지 사업 확장 및 신소재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중국 당국과의 소통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점검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6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위광성 투자촉진국 부국장은 지난 3일 권우근 LG화학 해외대외협력담당 일행과 면담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상무부의 '녹색화공산업 글로벌 협력 플랫폼' 운영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상무부 내 의약화공산업부 실무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양측은 LG화학의 중국 내 사업 발전 현황을 공유하고, 현지의 외국인 투자 정책 변화와 신소재 산업 협력 등 주요 의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번 면담은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 지식재산권법원이 LG화학의 양극재 특허 무효 항소를 기각하는 등 현지 사법 리스크가 고조된 시점에 이뤄져 주목된다.
당시 법원은 LG화학의 양극재 전구체 구조 설계 기술 관련 특허 3건 중 2건에 대해 "기술 재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며 무효 판단을 유지했다. 배터리 출력과 수명에 직결되는 핵심 특허군이 중국 내에서 효력을 잃을 위기에 처하면서, 국내에서 진행 중인 론바이 자회사 재세능원 상대 특허침해금지 가처분 소송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이에 LG화학은 이번 회동을 통해 지식재산권 보호와 안정적인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중국 당국의 정책적 지원을 끌어내는 데 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LG화학이 중국 최대 에너지 기업 시노펙(SINOPEC)과 진행 중인 소듐이온전지(나트륨 배터리) 핵심 소재 공동개발 등 차세대 전지 소재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도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한 녹색 산업 및 신흥 분야 협력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주주총회 등에서 제기된 기업 가치 저평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LG화학이 신성장 동력인 첨단 소재 부문의 실질적인 성과 가시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한 '원 LG' 전략에 맞춰 중국발 과잉 공급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비중을 낮추고, 고부가가치 신소재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러한 사업 구조 전환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안정적인 사업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다. 마침 중국 측도 외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LG화학은 이번 면담 내용을 바탕으로 현지 규제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중국 시장을 친환경·디지털 전환의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