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루마니아가 올해 4조7000억원을 투입해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차량(IFV) 246대를 도입한다. 지난해 입찰을 추진한데 이어 올해 공급계약을 체결한다. 경쟁에 참여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IFV 레드백 수출이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7일 루마니아 국방부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는 육군을 위해 246대의 궤도식 보병 전투 차량(IFV)을 도입한다. 올해 구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구매 규모는 30억 유로(약 4조7000억원)이다. 구매 계약에는 훈련 시뮬레이터와 초기 물류 지원이 포함될 예정이다. 신형 IFV는 8년 이내 인도를 목표로 한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IFV 프로그램을 우선순위로 두고, 루마니아 육군의 역량 강화에 나선다. 루마니아는 신형 IFV를 인수함으로써 기술·지식 이전, 현지화된 생산, 미래 IFV 함대를 위한 국내 정비, 수리 및 점검(MRO) 기반 조성을 통해 자국 내 산업 역량을 구축할 계획이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국가 방위 산업의 발전과 국제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루마니아에게 필수적"이라며 "업계 선도기업과 협력함으로써 기술 이전, 신규 역량 개발, 국방 분야 일자리 창출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마니아 IFV 도입사업에는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한화에어로스의 '레드백'과 영국 BAE시스템즈 'CV90', 제너럴 다이내믹스 유럽 랜드 시스템(GDELS) 'ASCOD 2', 독일 라인메탈 'KF41 Lynx' 등이 경쟁한다. <본보 2024년 7월 18일 참고 루마니아 보병전투차량 298대 도입 입찰 초읽기...한화에어로 등 3파전> 레드백은 K21 보병전투차량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5세대 궤도형 IFV다. 30㎜ 기관포와 대전차 미사일, 12.7㎜·7.62㎜ 기관총 등을 장착했다. △대전차미사일·로켓을 직접 요격하는 '아이언 피스트' 능동 방어체계 △내부에서 360도 외부 상황을 투시해 볼 수 있는 '아이언 비전' △열상장비 탐지를 피할 수 있는 '열상 위장막' △대전차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포탑' 등 혁신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중량은 42t에 최고속도는 시속 65㎞로 한 번 주유로 520㎞ 주행할 수 있다. 최대 탑승 인원은 11명이다. 한화에어로의 레드백은 루마니아 내 생산거점을 활용해 양산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에어로는 루마니아에 K9 자주포를 공급하기 위해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공장 부지 선정을 마쳤고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2027년부터 K9 자주포 생산을 목표로 한다.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7월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 운반차 36대 등을 공급하는 1조4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는 호주법인처럼 현지 생산공장을 구축해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화에어로는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에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를 생산할 공장(H-ACE)을 완공했다. 한화에어로는 K9 자주포 수주만 확정된 상태에서 향후 호주군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 수주까지 고려해 H-ACE 공장을 설계, 건설했다. H-ACE는 지난해부터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호주 버전인 AS9 헌츠맨(Huntsman)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 양산을 시작했다. 내년부터 레드백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정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반다르 빈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에게 광업·광물 자원 협력에 대한 초안 협의 진행 권한을 부여했다. 이 계약은 미국 에너지부와 체결될 예정이며, 핵심 광물의 탐사·채굴·가공·공급망 전반에 걸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 주요 골자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원유뿐 아니라 △금 △은 △구리 △니켈 △텅스텐 △철광석 △희토류 △아연 △인산염 △보크사이트 등 전략 광물을 고루 갖춘 자원 부국이다.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에 따르면, 사우디에 매장된 미개발 광물 자원 추정치는 지난 2016년 1조3000억 달러(약 1857조원)에서 지난해 1월 2조5000억 달러(약 3571조원)로 두 배 가량 급증했다. 미국은 사우디의 대규모 광물 매장량을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 활용할 기회로 보고 있다. 앞서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13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알코라예프 장관 등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광물 분야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양국은 전기차, 청정에너지, 첨단 기술 산업 필수 소재인 핵심 광물 확보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필요성에 공감하며, 관련 투자 기회도 공유했다. <본보 2025년 4월 16일 참고 美, 광물 '잭팟' 터진 사우디와 손잡는다> 사우디는 국가 전략인 '비전 2030'에 따라 석유 중심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광물 자원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등 청정에너지 전환 산업을 겨냥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알코라예프 장관은 수입 원자재와 현지 금속을 혼합해 배터리를 제조하는 계획을 내놓는 등 구체적 실행 전략도 밝혔다. 광물 부문에서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도 병행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1월 칠레 국영 광산업체 코델코(Codelco)와 구리 분야 공동 투자에 대한 초기 논의를 시작했으며, 칠레산 리튬 수입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CoreWeave)가 미국 실리콘밸리 AI 기업 'W&B(Weights & Biases)'를 인수했다. [유료기사코드] 코어위브는 7일 W&B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W&B는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AI 기업이다. AI 모델을 만들거나 검증할 때 그 과정과 결과를 추적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제공한다. W&B의 솔루션은 오픈AI, 엔비디아, 코히어 등 글로벌 AI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 1500개 이상의 기업과 80만명 이상의 AI 개발자가 사용하고 있다. W&B의 AI 솔루션 '위브(Weave)'는 AI가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하도록 LLM 성능을 평가·검증하는 솔루션이다. '모델스(Models)'는 AI 모델 학습을 위한 데이터 등록 과정과 미세조정, 학습 현황 점검 등을 수행하고 AI 모델의 성능 안정성과 보안 상태를 확인해 준다.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AI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이용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임대하는 사업을 한다. 2017년 암호화폐 채굴 회사로 출발한 이후 2019년 AI 학습·추론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전환했다. 현재 전 세계 28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연내 10개 데이터센터를 추가할 계획이다. 코어위브는 작년 7월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를 받고, 대규모 GPU 공급 파트너십까지 맺으며 크게 주목받았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엔비디아 GPU를 우선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뉴럴링크'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뇌에 이식한 환자가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의사소통에 이어 유튜브 영상 제작까지 성공하면서 뉴럴링크의 기술력도 빠른 속도로 고도화 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7일 미국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뉴럴링크의 BCI 장치를 뇌에 이식한 브래드 스미스는 최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직접 제작한 영상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가 나를 다시 말할 수 있게 했다'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9분42초 분량으로, 스미스가 두뇌 칩에 연결된 맥북 프로로 직접 제작했다. 스미스는 맥북 프로에서 커서를 움직이는 방법을 시연했으며, 혀를 움직이고 턱을 당기는 방식으로 마우스를 클릭하는 방식도 선보였다. 이번 영상은 뉴럴링크 기술로 편집된 첫 번째 영상일 뿐만 아니라 스미스가 직접 AI로 생성한 내레이션까지 더해져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내레이션은 스미스가 말하는 능력을 잃기 전 녹음한 음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앞서 뉴럴링크의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스미스가 의사소통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 1월 팟캐스트에 출연해 "스미스가 지난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회복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미스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일명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사지마비 환자다. 뉴럴링크의 칩 이식수술을 받은 3번째 사지마비 환자이며, ALS 환자로는 첫 사례다. 말하는 능력을 상실한 환자로도 첫 사례다. 스미스의 뇌에 이식된 칩은 동전 5개를 쌓은 정도의 크기이며 1000개 이상의 전극을 포함하고 있다. 이 칩은 신체 일부를 움직이려는 특정 뇌 신호를 해석해 화면의 커서 움직임으로 변환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채권 발행을 통해 약 1조7000억원을 조달했다. 네옴 등 국가 초대형 프로젝트를 위한 현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PIF는 12억5000만 달러(약 1조7300억원) 규모로 이슬람 채권(수쿠크)을 발행했다고 7일 밝혔다. 수쿠크는 이자 소득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특정 사업에 투자해 이자 대신 배당금을 지급하는 형태의 채권이다. PIF는 올해 들어 지속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40억 달러(약 5조5300억원) 규모로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는 네옴 등 국가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위한 자금 확보 목적이다. PIF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비롯해 첨단 산업 육성과 스포츠 이벤트 개최 등에 막대한 돈을 지출하면서 보유 현금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PIF는 운용자산 6000억 달러(약 830조원) 규모 세계 6위 국부펀드이자 '비전 2030' 개혁을 위한 핵심 재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다. 비전 2030은 사우디가 석유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제 계획이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이동통신사별 ‘맞춤형 사령관’을 전진 배치하며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3대 통신사 버라이즌 대형 수주에 이어 AT&T와 T‑모바일 전담 인력 채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타깃팅’ 전략을 한층 강화, 북미 5G 장비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6일 글로벌 채용 플랫폼 워크데이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SEA)은 최근 AT&T와 T‑모바일을 전담하는 신사업 개발 디렉터(New Business Development Director)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 두 직무 모두 무선 네트워크 매출 총괄 △매크로 셀·인·아웃도어 스몰셀·코어·서비스 등 풀라인업 영업 △네트워크 임원(DIR/VP급) 밀착 협업이 핵심 과제다. 지원 요건은 최소 15년 이상 네트워크 영업 경력에 최근 5년간 해당 통신사 영업 경험이 필수다. SEA 측은 “오픈 가상화기지국(vRAN)·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앞세워 고객 맞춤형 5G 전략을 이끌 ‘최고 인재’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연봉은 27만7000~28만9000달러(약 3억8000만~4억원)이다. 이번 ‘1사 1사령관’ 체제는 노키아·에릭슨 양강을 흔들 ‘삼파전’ 구도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5G 매크로 셀 △실내외 스몰셀 △단독·비단독규격(SA·NSA) 코어 엔드투엔드 서비스 등 풀라인업을 보유, 현지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미국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버라이즌과 8조원 규모 5G 장비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이번 인재 영입이 마무리되면 삼성은 버라이즌와 AT&T, T‑모바일을 아우르는 '3대 이통사 전담 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별 조달·망 구조 차이를 고려한 초밀착 영업으로 수주 성공률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며 “특히 오픈 vRAN과 AI 네트워크 자동화 기술이 주도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네이버의 지도·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네이버 지도'가 한국 모바일 지도앱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지도의 성장 배경에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6일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네이버지도는 2021년부터 2025년 4월까지 한국 지도·내비게이션앱 일일 활성 이용자수(DAU) 통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센서타워는 네이버지도가 2위인 티맵과 3배이상의 큰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네이버지도는 2021년부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네이버지도의 DAU는 2021년보다 현재 3배 가량 증가했다. 네이버지도의 성장세에는 '실제 이용자 경험 개선'에 집중,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지도는 한국어 뿐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해 외국인 이용자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미국 이용자 리뷰에서 "한국어를 몰라도 원하는 곳으로 안내해주는 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내비게이션과 지도 기능 통합과 방문자 리뷰·식당 예약·스마트 주문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와 유기적 연계를 통해 이용자에게 한 앱에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성장세의 원동력이 됐다. 센서타워는 "네이버지도에는 맛집 탐방 등 라이프스타일과 지도를 연동해 사용하는 이용자가 많았다"며 "네이버지도가 단순히 길찾기 기능을 넘어 실생활에 밀접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의 청정 전력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독일 태양광 회사 '아이비보그트(ib vogt)'가 말레이시아에서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시작해서다. 내년부터 가동해 삼성SDI 말레이시아 사업장에 생산 전력을 공급한다. 6일 아이비보그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말레이시아 케다주 숭아이 페타니(Sungai Petani)에 29.99㎿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형 녹색전력 프로그램(Corporate Green Power Programme, 이하 CGPP)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CGPP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현지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자 도입한 제도다. 아이비보그트는 지난 2023년 CGPP에 따라 삼성SDI 말레이시아법인과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최근 자금 조달을 완료하고 양면 태양광 모듈을 활용해 발전소 건설에 돌입했다. 내년 완공되면 삼성SDI의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기여할뿐만 아니라 연간 약 5만5380톤(t)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청정 전력을 활용해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탄소중립 달성에 한발 다가선다. 삼성SDI는 지난 2022년 10월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국제적 캠페인)에 가입했다.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다. 정우창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장은 "100% 재생에너지 전환 약속을 이행하고자 여러 파트너들과 청정 에너지를 적극 조달하려고 하고 있다'며 "CGPP 참여는 이러한 노력의 중대한 이정표이며 아시아 지역 내 태양광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베트남 국영 통신사 '비엣텔'이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베트남이 동남아 디지털 전환의 거점을 향한 '승부수'를 띄우며 인공지능(AI)·5G·클라우드 기반의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5일 비엣텔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호치민시 꾸찌군 떤푸쭝 산업단지(Tan Phu Trung Industrial Park) 내 약 4헥타르 부지에 '비엣텔 첨단 데이터센터·연구개발(R&D) 허브'를 착공했다. 전력 설계 용량 140메가와트(MW), 서버랙 1만 개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비엣텔 첨단 데이터센터·R&D 허브는 데이터센터와 고급 기술 연구를 융합한 복합 단지로, 비엣텔이 전국에 배치 중인 디지털 인프라 전략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는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100MW 이상 용량을 갖춘 시설이자, 동남아시아 전체에서도 규모 기준 상위 10위권에 해당한다. 보반호안(Vo Van Hoan)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는 "이번 슈퍼 데이터센터는 비단 비엣텔만의 이정표가 아니라, 호찌민시의 스마트 도시·디지털 행정·디지털 경제 생태계 구축의 핵심 기폭제"라며 "AI, 5G,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사이버보안,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 도입이 대폭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오득탕(Tao Duc Thang) 비엣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라 데이터의 저장, 전송, 처리, 보호가 통합된 종합 생태계의 중추"라며 "하노이, 다낭, 호치민, 빈즈엉에 운영 중인 15개 데이터센터와 더불어 베트남의 디지털 주권을 지키는 ‘기술 요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은 최근 들어 디지털 경제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전국 디지털 인프라를 확충하고, 외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아세안 디지털 허브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비엣텔 슈퍼 데이터센터는 그 일환으로, 디지털 인재 양성, 고부가 일자리 창출, 혁신 산업 생태계 구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대부분 지역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등 일부, 프랑스 남서부 일부 등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포르투갈은 스페인의 이상 기후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포르투갈 전력망 관리업체인 REN은 “스페인 내 기온 변화가 전력망 주파수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내륙 지역의 극심한 온도 차이로 인해 초고압 전력선에서 이상 진동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전력 시스템 간 신호 전달 등이 이뤄지지 않아 정전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스페인의 전력망 관리업체인 레드엘렉트리카와 EU(유럽연합) 사이버보안청(ENISA)도 포르투갈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레드엘렉트리카의 에두아르도 프리에토 서비스 책임자는 "대규모 전력 변동으로 인해 스페인의 전력망이 유럽 전력망에서 분리됐다"면서 "이번 정전은 '진동' 때문"이라고 밝혔다. ENISA는 초기 조사 결과에서 기술적 또는 케이블 문제를 정전 원인으로 꼽았다. 일각에선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의 징후는 없다”고 반박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대만 e북 제조업체 리드무(Readmoo)가 세계 최초의 폴더블 e북 리더기를 공개했다. 리드무는 폴더블 기술 도입으로 휴대성이 향상돼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5일 업계에 따르면 리드무는 전자종이 전문기업 이잉크(E Ink)와 협업해 개발한 세계 최초의 폴더블 e북 리더기 '무잉크 V(mooInk V)'를 선보였다. 리드무는 무잉크V의 외부디자인만 공개했으며, 가격과 출시일자 등 세부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무잉크 V에는 갤러리 3 디스플레이 기술 기반 8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됐으며, 3개의 컬러 잉크 캡슐이 사용돼 300ppi 해상도와 5만개 이상의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무게는 약 225g으로 보통의 e북 리더기보다 무겁지만 접었을 경우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향상됐다. 무잉크V는 리드무와 이잉크가 9년간 협업해 개발됐다. 개발에 9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던 이유는 전자종이 디스플레이의 특징 때문이다. 종이 인쇄물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디스플레이인 전자종이는 일반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보다 약 4배가량 두껍다. 이에 두꺼운 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접을 수 있는 힌지를 개발하는데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리드무는 10년간의 연구 끝에 20만 번 이상 구부려도 견딜 수 있는 폴더블 전자종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기존 바형 스마트폰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만큼 무잉크 V의 가격도 기존 e북 리더기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드무에 이어 다른 e북 리더기 제조업체가 폴더블 기기를 출시할지 여부도 관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주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 도약에 나서고 있다. 의료, 농업, 금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빠르게 확산되며 호주의 산업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의 기술 협력이 미래 성장의 핵심 파트너십으로 주목받고 있다. 5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현지 IT 기업 리더의 67%가 AI를 2025년 성장의 열쇠로 꼽았다. 호주 정부는 AI·자동화 기술이 2030년까지 연간 최대 6000억 호주달러(약 3831억 달러)의 GDP 기여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주에서 AI 기술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스타트업 ‘헤이디 헬스(Heidi Health)’가 AI 진료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적인 가정의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방사선·병리학 영역에서도 AI가 암 등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의료진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이며 활용되고 있다. 호주 국립보건서비스는 AI를 통해 질병 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하고, 예방적 개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농업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AI 기반 정밀 농업 시스템은 실시간 기상, 토양, 병해충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으며, 자율 주행 농기계와 드론은 노동력 절감과 작업 효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금융 산업 역시 AI 도입이 활발하다. AI는 사기 거래 탐지, 대출 심사, 고객 상담 자동화 등에 폭넓게 적용되며, 챗봇과 로보 어드바이저를 통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과 금융 접근성 향상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도 AI는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AI 기반 튜터링 플랫폼은 개인별 학습 진단과 맞춤 콘텐츠 제공을 가능케 하고, 과제 채점이나 수업 일정 관리 등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며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다만 호주는 AI 산업의 급속한 확장에도 불구하고 국가 차원의 통합 전략 부재와 해외 기술 의존도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동시에 데이터 보안, 일자리 대체, 알고리즘 편향성과 같은 윤리적 문제도 점차 중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AI 개발을 위한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AI 분야에서 기술력과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한국은 호주와의 기술 협력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양국은 이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으며, AI·양자컴퓨팅·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술 표준 수립, 지속 가능한 AI 솔루션 개발,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는 양국 모두에 실질적 시너지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적 기술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 시드니무역관 관계자는 "한국과 호주는 AI 기술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서로의 강점을 바탕으로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이런 협력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미래를 함께 견인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폐배터리 재활용 회사 리비움(Livium Limited, 옛 리튬오스트레일리아)의 자회사 엔바이로스트림(Envirostream Australia Pty Ltd)이 희귀 금속의 회수 기술 개발에 나선다. 금속 회수 기술을 보유한 아이온드라이브(Iondrive)에 재활용 원료를 제공하고 테스트를 수행한다. 지속가능한 회수 기술의 상업화를 앞당기고 재활용 산업의 성장을 견인한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아이온드라이브에 따르면 엔바이로스트림과 심층공융용매(DES) 상용화를 위한 텀시트(term sheet·조건합의서)를 체결했다. DES는 특정 금속 이온을 선택적으로 용해하거나 침전시켜 희귀 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아이온드라이브는 DES 공정 테스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폐배터리를 분해해 얻은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 '블랙매스'에서 95%가 넘는 희귀 금속 회수율을 기록했다. 연말 시운전을 목표로 파일럿 설비도 건설하고 있다. 엔바이로스트림은 이번 텀시트에 따라 파쇄된 태양광 폐패널과 셀, 블랙매스, 희토류 자석, 전자폐기물 등을 수집해 아이온드라이브에 제공한다. 아이온드라이브의 DES 기술·경제성 테스트에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멕시코 핵심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문제로 가스 발전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멕시코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의 한계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료기사코드] 8일 업계에 따르면 MS가 지난해 5월 멕시코 케레타로주 콜론에 오픈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멕시코 센트럴(Mexico Central)'은 올해 2월부터 6개월 가량 가스 발전기 7대에 의존해 운영됐다. MS가 멕시코 환경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해당 발전기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하루 12시간동안 가동됐으며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량의 70%를 공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5만4000가구가 1년동안 배출한 양과 같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MS는 2024년 5월 오픈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는 어떻게 에너지를 공급했는지, 7월 이후 가스 발전기를 운영할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멕시코 센트럴이 자체 가스 발전기를 동원한 배경에는 전력망의 건설 지연이 있다. 멕시코 센트럴은 중남미 지역의 첫 지역 리전으로, MS는 해당 데이터센터 구축과 교육 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