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이 원전 2기 가동을 내년 4월까지로 연장했다. 프랑스의 원전 보수로 인해 전력 공급이 빠듯해지며 폐쇄 시기를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뤘다. 연내 탈원전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 등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이날 "원전 2기를 최소 4월까지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원전 2기는 독일 바이에른에 위치한 이자르2와 바덴뷔르템베르크 소재 넥카베스트하임2다. 두 원전은 올해 정기 사용 기간이 종료된다. 예비 운영 단계로 전환돼 전력망에 계속 연결된다. 하벡 부총리는 원전 가동을 연장한 이유로 전력 공급난을 꼽았다. 프랑스가 원전을 대규모 보수하면서 절반 이상이 가동을 멈췄다. 전력 생산량은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은 석탄화력을 활용해 부족분을 충당하려 하고 있으나 충분치 않다고 판단해 원전의 가동 연장을 결정했다. 4월 이후에도 가동을 지속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자르2는 12월 중, 넥카베스트하임 2는 내년 초 가동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도 독일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유럽의 제재에 맞서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폐쇄와 재가동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일 정비를 이유로 가스관을 잠갔다. 노르트스트림-2는 준공됐지만 독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사용을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독일이 원전 2기 폐쇄를 미루면서 단계적인 탈원전 실현도 지연됐다. 독일은 당초 올해 연말까지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었다. 다만 하벡 부총리는 탈원전 기조는 유지된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탈원전은 원자력법에 규정된 대로 고수할 것"이라며 "원자력은 고위험 기술이며 방사성 폐기물은 수십 년간 미래세대에 부담을 주는 만큼 원자력을 갖고 장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탄소배출 제로화를 위한 감축 선언이 헛구호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탄소배출량을 감안하면 이들의 선언치가 현저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투자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인 만큼 글로벌 스탠다드를 적용한 측정 방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비영리 연구단체 유럽수송환경연합(European Federation for Transport and Environment, EFTE)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탄소배출 제로화 이행 여부를 조사했다. 내년 은행들의 기업 투자를 결정할 중요 요소인 만큼 업체별 실제 탄소배출량을 토대로 브랜드 신뢰도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미국 포드를 제외한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스텔란티스, BMW, 토요타, 폭스바겐 등 나머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 외 지역 기준 실제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현저히 낮은 수치로 보고했다. 실제 GHG 배출량은 이들이 보고한 수치보다 평균 51%나 높았다. 그나마 평균치보다 높은 수치를 보고한 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혼다 두 곳이었으나 실제 배출량보다는 낮았다. EFTE는 "녹색 투자에 대해 말할 수 있으려면 데이터가 신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들 완성차 업체는 차량 사용 관련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했다"며 "근본적으로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는 제조업체의 약속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탄소배출 관련 계산식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회사의 석유 소비부터 자동차 판매에 따른 연료 사용 등 탄소배출 관련 세부단계별 측정식을 통해 실질적인 데이터를 얻어야 총 배출량을 실제에 가깝게 추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개발에 뿌리를 둘수록 금융 시장에서 고평가를 받고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탄소배출량을 최소로 보고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달되는 가치가 일관될 수 있도록 제조업체별 통일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NFT(대체불가능토큰) 마켓 플레이스 운영 업체 얼티맥스 디지털(Ultimax Digital)이 IPO(기업공개) 작업에 착수했다. [유료기사코드] 얼티맥스 디지털은 최근 미국 증거거래위원회(SEC)에 1100만 달러(약 158억 원) 규모의 IPO를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얼티맥스 디지털은 주당 공모가격 4~5달러로 250만 주를 발행해 1100만 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얼티맥스 디지털의 시가 총액은 8300만 달러(약 1193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얼티맥스 디지털은 NFTX란 거래명으로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얼티맥스 디지털은 IPO 자금을 기업 운영 비용, 성장 자본, 고용, 자본 지출 등 일반적인 기업 활동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얼티맥스 디지털은 당초 비디오 게임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지불 시스템 기술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후 2021년부터 NFT 마켓 플레이스를 운영하면서 NFT를 비디오 게임에 통합할 수 있는 인프라 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다만 지난 2021년과 올해 상반기에는 별다른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얼티맥스 디지털은 지난 6월 말 투자자들로부터 260만 달러(약 37억 원) 규모의 공정 시장 가치 투자를 약속 받은 바 있다. 한편, 리서치 업체 스카이퀘스트 테크놀로지의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NFT 시장은 작년 15억7000만 달러(약 2조2535억 원)에서 오는 2028년 122억 달러(약 17조5118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34.1%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스웨덴 무연담배 기업 스웨디시 매치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스웨디시 매치 지분을 보유한 헤지펀드가 인수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PMI는 스웨디시 매치를 약 160억 달러(약 17조 2068억원) 규모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스웨디시 매치의 일부 주주가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차질이 생겼다. 스웨디시 매치 지분 1%를 보유한 헤지펀드 브론테캐피털은 공모 가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기 때문이다. 스웨덴 법에 따르면 기업 주주의 90%가 인수에 동의해야 거래가 성사된다. PMI는 스웨디시 매치 주당 가격을 106 크로네(약 1만 4000원)에 인수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PMI가 스웨디시 매치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란 뉴스가 보도되자 스웨디시 매치 주가는 크게 올랐다. 브론테캐피털은 PMI가 제시한 공모 가격이 너무 낮다고 반대했다. 브론테캐피털 창업자인 존 헴튼은 많은 주주들이 공모 가격이 너무 낮아 거래에 반대하고 있으며, 회사가 PMI에 인수되길 원치 않는다는 주주들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는 스웨디시 매치 주주들이 더 많은 이익을 보기 위해 반대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알라스테어 맨킨 코웬 부사장은 "스웨디시 매치 주주들은 PMI가 제시한 가격보다 더 나은 가격을 받길 원하는 것 같다"며 "제 3자의 경쟁 입찰 가능성보다는 가격 조정이 가장 직관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디시 매치는 이와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 스웨디시 매치 대변인은 "자사 주주들은 자유롭게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해상 풍력 산업의 급속한 확장으로 항만 용량이 부족하자 유럽 항구가 힘을 합쳤다. 해상 풍력 산업의 급속한 확장으로 항만 시설이 필요하자 항구 협력으로 시설을 늘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북유럽의 해상 풍력과 관련된 6개 주요 항구는 파트너십을 맺고, 해상 풍력 목표를 달성한다. 6개 항구는 △덴마크의 에스비에르 항구(Esbjerg Port) △벨기에 오스텐드 항구(Port Oostende) △네덜란드 흐로닝언 항구(Groningen Seaports) △독일 니더작센 항구(Niedersachsen Port) △프랑스 낭트 생트 나제르 항구(Nantes-Saint Nazaire Port) △영국 험버(Humber) 등이다. 이들은 동맹을 구축해 매년 두 번 만나 통찰력과 지식을 논의하고 공유한다. 올해는 연말 에스비에르 항에서 열릴 예정이다. 유럽 항구들은 해상 풍력 발전 속도를 현저히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해상 풍력 발전 단지를 최초로 개발한 북유럽 국가들은 현재 산업의 새로운 성장 단계를 계획하고 있다. 실제 독일, 덴마크, 벨기에, 네덜란드는 2030년까지 최소 65GW의 해상 풍력을 제공하는 통합 목표를 정의했다. 데니스 줄 페더센 에스비에르 항 최고경영자(CEO)은 "현재 유럽의 지정학적 상황은 우리가 훨씬 더 많은 풍력을 설치해야 한다"며 "에스비에르 선언은 국경을 초월한 협력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현재의 용량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운영 등 다른 항구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가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에 대응해 원전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 두코바니와 테멜린 원전 입찰을 추진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모색하며 한국수력원자력의 새 수주처로 체코가 급부상했다. 1일 코트라 프라하무역관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전체 에너지원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30%대에서 46~58%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고자 두코바니와 테멜린에 최대 4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두코바니 5호기부터 입찰에 나섰다. 2016년 한수원을 포함해 6곳으로부터 입찰 예비문서를 접수했다. 지난해 초 안보 위협을 이유로 러시아 로사톰과 중국핵전집단공사(CGN)를 배제하고 이듬해 3월 공식적으로 입찰을 개시했다. 두코바니 6호기와 테멜린 3·4호기의 건설 계획도 검토 중이다. 체코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전이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 포함됐다"며 "나머지 원전 건설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 원전과 천연가스를 '그린 택소노미'로 분류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체코는 SMR 건설도 모색하고 있다. 체코전력공사(CEZ)는 지난 6월 체코원자력연구소(ÚJV Řež), 남보헤미아 지방정부와 SMR 단지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수원과 미국 뉴스케일파워,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일본 히타치제작소의 합작사 GE히타치뉴클리어에너지, 프랑스 EDF, 영국 롤스로이스와 SMR 사업 협력 손잡았다. 테멜린에 2035년까지 SMR 구축을 살피고 있다. 체코는 대형 원전과 SMR 사업을 통해 에너지 전환을 꾀하는 한편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에 대응한다. 체코는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95% 이상으로 EU 내에서 높은 편에 속한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의 입지 요건도 뛰어나지 않아 원전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전력산업협회(CPIA) 관계자는 "재생에너지원 확대가 필요하지만 기본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안정적 에너지원 공급이 필요하다"며 "화력, 재생에너지를 제외하면 원전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체코 원전 시장이 커지며 국내 기업들의 진출에 이목이 쏠린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원전 5호기 사업을 두고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와 경쟁하고 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선행기술 연구 및 실증 차량이자 E-GMP 기반 첫 번째 롤링 랩 모델 ‘RN22e’ 담금질에 들어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에서 RN22e 프로토타입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 성능 저하 없이 12.9마일을 최고 속도로 주행하는 게 목표다. RN22e는 기존 RM 시리즈를 계승한 순수 전기차(BEV)로 △롤링 랩(Rolling Lab) △N 디비전 △2022년 △전기차(electric)의 의미가 담긴 모델이다. 아이오닉 6를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유려한 곡선의 차체를 자랑한다. 모터스포츠 무대의 경험이 담긴 바디킷과 각종 디테일 등이 더해진 강렬한 외형이 특징이다. 3D프린팅한 알루미늄 부품 장착을 통해 경량화는 물론 해당 부품들의 내구성, 강성 등을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강력한 성능이 눈에 띈다. 160kW 전륜모터와 270kW 후륜모터를 장착한 RN22e는 AWD인 동시에 운전자는 구동 방식을 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강렬한 감각을 제시하는 N e-쉬프트와 N 사운드 플러스 기능을 통해 박력 넘치는 사운드를 탑재했다. 77.4kWh 배터리 팩이 장착돼 최고 출력 430kW(577hp), 최대 토크 546 pound-feet의 성능을 낸다. 가속력은 EV6 고성능 트림인 EV6 GT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속 0km/h에서 100km/h까지 3.5초면 도달한다. 측면 그립과 코너링 능력은 EV6 GT보다 가볍고 유연하다. 강력한 성능을 견디기 위해 4피스톤 모노블록 캘리퍼 및 400mm 구경의 하이브리드 디스크도 적용했다. 차량을 보다 적극적으로 조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이번 RN22e에 적용된 기술들이 ‘일상의 스포츠카’로 현실화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테스트 결과가 브랜드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6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암 정복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 초 ‘캔서 문샷 이니셔티브’를 재점화하며 25년 안에 암 관련 사망률을 기존보다 50% 이상 낮추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암 정복이라는 인류의 난제를 풀기 위해 캔서 문샷 정책을 시행한다. 그는 지난달 13일 연설에서 "캔서 문샷이야말로 내가 대통령에 출마한 이유 중 하나"라며 "모든 국민의 의료 기본권 확대를 위해 대통령으로서 가진 모든 권한을 행사하겠다"라고 밝혔다. 캔서 문샷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부터 담당했던 정책이다. 2016년 버락 오바마 정부부터 암 정복을 위해 약 10억 달러 예산을 투입해 캔서 문샷 정책을 시행했다. 당시 바이든 부통령은 캔서 문샷의 사령탑을 맡아 부처별 정책을 총괄 지휘했다. 그는 대통령 자격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후 캔서 문샷 이니셔티브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국내 바이오 제조 기반 강화 등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며 암 정복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성과도 보이고 있다. 캔서 문샷을 주관하는 정보 합동 태스크포스 '캔서 캐비넷'에 따르면 지난 7개월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을 통해 암 환자의 조제약 가격 부담 완화 △국립암연구소(NCI)의 다중암 진단연구 개시(혈액검사로 다양한 암을 조기 진단하는 연구) △차세대 암 연구 활성화를 위한 장학금 프로그램 신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OSTP)의 연방 연구개발 지원 지침 마련 △국립기술표준원(NIST)의 새로운 항암 기술개발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확대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하는 항암 연구정보 공유 프로그램 등의 정책을 추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건첨단연구계획청(ARPA-H) 수장도 임명했다. ARPA-H 총괄 디렉터에 리네 벼르고 (Renee Wegrzyn) 박사를 선임했다. ARPA-H는 바이오 의료 기술 개발에 정부 지원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 3월 국립보건원(NIH) 안에 신설된 독립 정부 기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ARPA-H 설립을 강력히 주장했으며 의회는 ’22년 예산법을 통해 10억 달러 규모의 운영 예산을 승인했다. ARPA-H는 1958년에 설립된 국방첨단연구계획청(DARPA)을 모델로 삼는다. 소련의 우주 탐사선 스푸트니크호 발사 후 미국 국방부 산하에 설립된 DARPA는 인터넷, 드론, 스텔스 기술 등 국방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선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 정부는 ARPA-H를 통해 알츠하이머, 당뇨, 암 등 난치성 질환의 예방·진단·치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민간과 학계의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 기술·제조 혁신을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이 개발한 모든 기술이 미국 안에서 생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행정 명령을 발표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10년 내 약 30조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국내 기술 혁신을 촉진함으로써 보건, 농업, 에너지 등을 포함한 바이오 경제 생태계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정책 과제로서 △바이오 기술·제조를 위한 연방 투자 확대 △기술 혁신을 위한 안정적인 데이터 환경 조성 △국내 바이오 제조 역량 강화 △바이오 에너지 및 제품에 대한 시장 기회 확대 △인재 육성 투자 △규제 간소화 및 위기관리 강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호 조치 마련 △국제 연구·개발 협력 증진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백악관 안보 보좌관이 경제 보좌관 및 과학기술정책 국장과 협의를 거쳐 유관 정부 부처의 정책 활동을 조율하게 된다. 이번 행정 명령 완수를 위해 관계 부처는 총 20억 달러 규모 예산을 투자할 예정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국방부는 국내 바이오 제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민관 협력 사업에 향후 5년간 10억 달러를 출연하게 된다. 이어 추가로 2억 달러를 투입해 바이오 데이터 및 사이버 안보 강화를 추진한다. 그 밖에 보건부는 4000만 달러 예산으로 원료의약품, 항생제 등 핵심 바이오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농무부는 친환경 바이오 비료 개발 등에 약 5억 달러를 투자한다. 또한 국립과학재단(NSF)과 에너지부가 각각 3200만 달러, 1억7800만 달러 예산을 투입해 미국 내 바이오 관련 기술 혁신을 견인할 예정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올해 들어 중국 비(非) 금융부문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에도 동맹국들이 대중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1일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비금융 부문 외국인직접투자액은 751억 달러(약 108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부문별로 임대·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은 251억 달러(약 36조원)로 25.1%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도소매 부문이 13.0% 증가한 129억 달러(약 19조원)였다. 지역별로는 일대일로 연선국가에 대한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140억 달러(약 20조원)로 중국 전반 해외직접투자에서 비중이 18.6%에 달했다. 코트라는 "당국 ‘저우추취(走出去)’ 지원 전략으로 중국의 대외직접투자는 2016년까지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1700억 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2016년 말부터 시행된 외환 통제정책으로 1200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그러나 2021년부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보다 적극적인 해외투자 추진으로 금액 기준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우리 정부가 체코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29억 달러 상당의 공격 무기를 제공한다. 미국의 압박으로 인도적 지원만 지속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30일 체코 유력 일간지 'MF DNES'는 한국이 체코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29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전달한다고 보도했다. 체코 방산 회사에서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신궁'을 사 우크라이나에 줄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 비용은 미국이 지불한다. 신궁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 요격에 사용된다. 2인 1조로 운용되며 무게가 15kg에 불과해 휴대가 편리하다. 최대 사거리는 7㎞에 달한다. 북한군의 AN-2 헬기를 격추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돼 '헬기 킬러'로 통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러시아와 전쟁을 시작한 후 무기 지원을 수차례 요청했다. 지난 4월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서욱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무기 제공을 요청했다. 6월 드미트로 세닉 우크라이나 외무차관에 이어 7월 우크라이나 의회 대표단까지 방한해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당시 외교부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절했다. 서 장관도 안보 상황 등을 감안해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신 화생방 장비, 방탄 헬멧, 천막, 모포, 전투식량, 의약품, 방탄조끼 등 군수물자 제공을 지속하기로 약속했다. 정부가 무기 지원에 주춤하자 미국이 가세했다. 미국은 외교안보 라인을 통해 무기 제공을 거듭 압박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독일 람슈타인 소재 미 공군 기지에 열린 43개국 국방 고위 관계자 회의에서 미국이 동맹국으로부터 받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공여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까지 나서며 인도적 방식의 지원만 고수하던 정부의 방침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체코를 경유하는 방식을 택해 직접적인 지원에 따른 부담을 덜며 동시에 미국의 압박에도 대응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체코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약 1억5700만 달러 상당의 군사 원조를 제공했다. 야나 체르노호바 체코 국방장관은 한국산 무기 제공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은 계속된다"며 "보완 상의 이유로 우크라이나로 보내지는 무기에 대해선 공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을 '메타플랜트'(Metaplant)로 명명했다. '메타플랜트'는 3차원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가상공장을 현실화한 것으로 테슬라 '기가팩토리(Gigafactory)' 확장형 개념으로 분석된다. 30일 미국 조지아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엘라벨 인근 브라이언 카운티에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공장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로 명명했다. 현지 법인명은 '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LLC'이다.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이 6조3000억원을 투자,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배터리 공장 건설을 공식화한 이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법인명으로 등기도 완료했다. 이후 공식 서류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를 통해 고도화된 공장 운영과 더불어 제조 혁신을 추진,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은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메타플랜트'는 스마트팩토리 개념을 구현한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를 확장한 버전으로 보인다. 전기 이동성 부문에서 운영되는 모든 대규모 공장을 지칭하는 테슬라 일론머스크 CEO의 기가팩토리에 정의선 회장이 강조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개념이 추가 반영됐다. '메타플랜트'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을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해 인류의 이동 범위를 가상 공간으로 확장한 메타 모빌리티를 현실 세계에 재 적용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3D 메타버스 플랫폼에 미국 메타플랜트 공장을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 가상공장 설립도 예상된다. 물리적 사물과 세계를 디지털 세상에 똑같이 옮겨내는 것을 뜻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개념을 토대로 실제 공장과 동일한 쌍둥이 공장을 현실과 가상 공간에 존재한다는 것. 앞서 메타팩토리 개념은 올해 초 처음 소개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싱가포르에 있는 '현대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메타팩토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플랜트는 정의선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을 골자로 한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을 반영해 명명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실제 메타플랜트 운영 과정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FA-50 경공격기 수출로 폴란드 내 물류 기지 확보한 만큼 한국형 전투기 KF-21과 위성 사업도 협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폴란드 국방전문 매체 'ZBiAM'는 28일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과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고 KAI 측이 FA-50 항공기 수출 이어 KF-21 다목적 전투기 프로그램과 위성 협력을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강구영 사장은 인터뷰에서 "폴란드에 머무는 동안 현지 파트너들과 많은 미팅을 갖고 관계를 구축했다"며 "FA-50 프로그램이 끝난 후 가장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이 KF-21 다목적 전투 항공기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 국방부가 KF-21과 같은 중거리 항공기에 관심을 갖고 있고, 폴란드 공군에도 전투기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형 전투기 KF-21은 지난 7월 최초 비행 이후 조종사 4명(공군과 업체 각 2명)이 투입돼 10여 비행횟수를 기록했다. 내달부터는 시제 2호기가 비행시험이 투입한다. KF-21은 총 8조8000억원 규모의 F-4·F-5 노후기 교체 사업으로 2026년 본격 생산된다. 미래 성장동력 위성 협력도 바라고 있다. KAI는 위성 기술과 체계 총조립 기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폴란드 정부가 위성 개발과 우주 시장에 관심을 갖자 KAI의 위성 기술 협력을 바라는 것이다. KAI는 지난 4월 항공 영상분석 전문업체인 메이사와 합작법인(JV) 메이사플래닛을 설립한 데 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위성서비스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KAI는 뉴스페이스 시대 전환에 따른 정부의 우주개발계획에 발맞춰 초소형위성에서 중·대형위성, 발사체까지 우주 제조분야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우주서비스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 우주사업을 미래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편 KAI는 지난 19일 폴란드에 FA-50 48대 수출 실행계약 체결했다. 총 30억 달러로 KAI가 2011년 T-50 수출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 계약이다. 폴란드 공군의 요구를 반영해 성능을 개량한 FA-50PL을 2023년 말까지 12대 납품할 계획이다. 나머지 36대는 2025년 하반기부터 차례대로 공급하기로 했다. 강 사장은 지난 6일 제8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30년 매출 10조원 목표를 앞당기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광업 협력 중인 캐나다계 광업회사 '넥스트소스 머티리얼즈(NextSource Materials, 이하 넥스트소스)'가 모리셔스 공장 건설을 취소하고 중동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한다. 전기차 판매 급증으로 흑연 수요 증가함에 따라 중동에서 지속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유료기사코드] 5일 넥스트소스에 따르면 회사는 모리셔스 대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BAF(Battery Anode Facility) 개발을 가속화한다. BAF는 흑연 정광을 고부가가치 흑연 음극재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가공 시설이다. 흑연 음극재는 전기 자동차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 양극재와 함께 배터리 소재로 조립된다. 넥스트소스는 지난 20222년부터 모리셔스에 BAF를 설립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부지를 임대하고 현지 규정을 준수하며, 환경 인허가 절차에 착수하며 공장 건설을 본격화했다. <본보 2024년 4월 2일 참고 '포스코인터 파트너' 넥스트소스, 모리셔스 흑연 가공 공장 건설 준비 착수> 하지만 개발 절차 지연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데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우주 인프라 기업 레드와이어(Redwire)가 달·화성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제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유료기사코드] 레드와이어는 자사 첨단 달·화성 제조 기술인 '메이슨(Mason)'이 미국 우주항공국(NASA·나사)의 중요 설계 검토(CDR)를 통과했다고 5일 밝혔다. 메이슨은 달과 화성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된 도구를 만드는 회사다. 달과 화성 식민지를 위한 둔턱, 착륙장, 도로 건설 에 쓰인다. 나사가 시제품 개발에 1290만 달러(약 18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메이슨은 다양한 종류의 착륙선과 우주탐사 로버, 로봇팔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달이나 화성의 흙을 콘크리트와 유사한 강하고 견고한 재료로 변환할 수도 있다. 톰 캠벨 레드와이어 우주임무 사업부 사장은 "메이슨 상용화를 한걸음 더 앞당길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우주 제조 경험을 활용한 메이슨은, 달과 화성 표면에서 지속 가능한 운영을 하는 데 중요한 기술"이라고 전했다. 레드와이어는 우주 인프라 기업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 내에서 3D 프린팅 및 제조·연구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우주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빠르게 사업분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