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에코백스의 허술한 보안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로봇청소기 브랜드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료기사코드] 12일 미국 IT 전문지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데니스 기스 매사추세츠공대(MIT) 로켓팀 항공전자 하드웨어·통신 엔지니어 겸 노스이스턴대학교 리서치 어시스턴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로봇청소기, 잔디 깎는 기계 등 에코백스 제품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로봇 제품군의 취약한 보안 성능을 지적했다. 인터뷰는 지난 8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사이버 보안 컨퍼런스 '데프콘(DEF CON)'에 앞서 이뤄졌다. 기스 씨는 데프콘에서 '에코백스 로봇의 역엔지니어링 및 해킹'이라는 제목으로 컨퍼런스를 진행,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보안 회사 '레비아탄 시큐리티 그룹'의 보안 컨설턴트인 브레일린 씨와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에코백스 로봇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와 마이크를 손쉽게 해킹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휴대전화를 통해 최대 450피트(약 130m) 거리 내에서 블루투스를 활성화, 제3자가 원격으로 카메라와 마이크를 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블루투스 기능이 제한적으로 켜져 있는 로봇청소기와 달리 잔디 깎는 기계는 항상 블루투스가 활성화 돼 있어 해킹 표적이 되기 쉽다고 강조했다. 사용자도 모르게 카메라와 마이크가 켜진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부 모델에는 5분 마다 카메라가 활성화된 것을 알려주는 오디오 파일이 재생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해커가 쉽게 이 파일을 삭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모델에 제한적으로 적용돼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오디오 기능 외 하드웨어 표시등은 없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사용자 정보가 완전 삭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증 토큰을 비롯해 로봇에 한 번 저장된 데이터는 사용자가 계정을 삭제한 후에도 에코백스의 클라우드 서버에 남아 있어 추후 악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에코백스의 △디봇 900 시리즈 △디봇 N8·T8 △디봇 N9·T9 △디봇 N10·T10 △디봇 X1 △디봇 T20 △디봇 X2 등 로봇청소기를 분석했다. 잔디 깎는 기계 ‘고트 G1’과 공기청정기 △스파이봇 에어봇 Z1 △에어봇 앤디 등도 연구 대상에 포함됐다. 기스 씨는 "인터넷 서버로 연결해 로봇을 원격으로 제어해 카메라와 마이크 등에 액세스 할 수 있고 모든 지도를 읽을 수 있다"며 "로봇의 리눅스(Linux) 운영 체제를 작동시키고 있기 떄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폴란드가 미국으로부터 능동 유도형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암람(AMRAAM)을 대규모로 획득한다. 폴란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로부터 도입한 국산 전투기 FA-50에 암람 탑재를 검토, 공대공 능력을 크게 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12일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조달청은 9일(현지시간) 미국 방산업체 RTX(옛 레이시온 테크놀로지)가 제조한 AIM-120C 공대공 미사일 수백 대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8억5000만 달러(약 1조1600억원)에 달한다. 미사일은 오는 2029년부터 2033년까지 폴란드 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파베우 베이다(Paweł BEJDA) 폴란드 국방차관은 구매 계약 후 10일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미국과 AIM-120C 암람(AMRAAM) 공대공 유도 미사일 수백 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우리 영공의 안보를 유지하는 데 적절한 공중 전투 자산 공급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폴란드가 구매한 암람의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국무부가 지난 3월 폴란드에 최대 745발의 미사일과 50기의 LAU-129 미사일 발사대 판매를 승인한 바 있어 비슷한 규모로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미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폴란드와의 잠재적 거래 가치를 16억 90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구매 요소에는 △AIM-120 암람 △미사일 컨테이너 △제어 섹션 예비품 △공통 군수품 내장 테스트 재프로그래밍 장비 △ADU-891 어댑터 그룹 테스트 세트 △군수품 지원·지원 장비 △예비품·수리 부품 △기밀 소프트웨어 제공·지원 △기밀·비밀 해제 간행물·기술 문서 △인력 교육·훈련 지원 등이 포함된다. 폴란드가 구매하는 암람은 발사기가 끝까지 유도해줄 필요가 없는 능동유도(Active homing)방식의 미국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이다. 기존 AIM-7 스패로우(Sparrow) 미사일보다 더 작고 가볍지만 속도는 더 빠르고 사정거리도 더 길다. 기동성과 낮은 고도의 목표물에 대처하는 능력이 향상돼 스패로우 미사일의 작전능력을 넘어선다. 중거리에 위치한 적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암람은 폴란드 공군의 F-16과 F-35 전투기의 공대공 무기로 사용될 예정이다. 폴란드는 과거에도 F-16 함대를 무장하기 위해 암람 350여 발을 구매한 바 있다. 이번에 구입하는 암람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부터 인수한 FA-50 전투기와도 무기 체계 통합이 가능하다. 폴란드 군비청은 2022년 KAI로부터 30억 달러(약 4조1760억원) 규모의 FA-50 전투기 48대를 도입했다. 폴란드는 FA-50 전체 48대 중 12대는 수출형(FA-50GF)으로 인도 받고, 나머지 36대는 암람과 AESA 레이더가 적용된 4.5세대 개량형으로 도입한다. <본보 2022년 7월 27일 참고 [단독] 폴란드 국방부 장관, 오늘 한국산 무기 구매계약 서명> FA-50의 폴란드 수출은 미국 정부로부터 AESA 레이더와 AIM-120C 암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연동을 승인받으면서 성사됐다. AESA 레이더는 RTX의 최신의 소형 AESA레이던 팬텀 스트라이크(PhantomStrike)가 장착된다. <본보 2023년 5월 16일 참고 FA-50, 레이시온 '팬텀 스트라이크' 탑재…AESA레이더 기종 확정> 한편, 한국 공군은 FA-50을 구입한 폴란드와 정기적인 회의체를 만드는 등 협력을 강화한다. 한국 공군은 폴란드 공군과 '공군 대 공군 회의'를 창설하기로 협의하고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루=이연춘 기자]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입지를 강화한다. 뚜레쥬르는 싱가포르 현지 기업인 ‘로열 티 그룹(Royal T Group)’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 체결 및 연내 1호점 오픈을 추진하고 향후 주요 입지로 출점을 확산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뚜레쥬르는 진출 국가를 확장하며 해외 총 8개국에서 K-베이커리 대표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알리게 됐다. 싱가포르는 1인당 GDP가 약 9만 달러로 아시아 1위에 달하는 경제대국이다. 소득 수준이 높고 외식 문화가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핵심 거점 시장이자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다. 다문화 국가 특성상 음식 문화의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요리가 공존하는 미식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현지 시장에서 우수한 외식 사업 역량과 탄탄한 인프라를 보유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싱가포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뚜레쥬르의 MF파트너사인 ‘로열 티 그룹’은 다양한 F&B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싱가포르 기반의 외식 전문 기업이다.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약 100개 이상의 F&B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로열 티 그룹’이 현지 외식 사업에 정통한 기업인만큼 싱가포르에서 뚜레쥬르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올해 안에 1호점 오픈을 추진하며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베이커리’로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집에서 식사하는 요리 문화 보다는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현지 특성을 반영해 식사빵부터 간식빵, 디저트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또한 프리미엄 재료를 사용한 시그니처 제품을 개발해 싱가포르 현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도 건강하고 신선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번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동남아시아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EV3'가 미국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시장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인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미국에서 EV3 도로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는 해외 테스트카 리뷰어 ‘킨델오토(kindelauto)’가 포착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위장막 대신 검은색 바탕에 불규칙한 하얀색 격자무늬가 그려진 위장 스티커만 붙인 상태로 주행에 나섰다는 점은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북미형 EV3는 프로젝트명 SVm을 토대로 개발되고 있다. 4분기 기아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받기 위한 조치이다. 연간 목표 생산량은 11만 대. 이는 국내 광명공장 생산량(10만 대)보다 1만 대 더 높은 수치이다.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EV3는 북미 시장 전용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EV3는 한국과 유럽에 공급된다. 공식 출시는 내년으로 계획돼 있다. 예상 판매 가격은 3만~3만5000달러로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 SUV 모델이 될 전망이다. IRA 혜택에 따른 보조금 적용 시 판매 가격은 2만5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 앞서 영국 출시 가격은 4만2300만 달러였다. 북미형 EV3는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제공된다. 81.4kWh 배터리 탑재로 1회 충전 주행 거리 501km인 장거리 모델과 58.3kWh 배터리 장착으로 1회 충전 주행 거리 350km인 표준 모델로 구분된다.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E-GMP 플랫폼을 기반 엔트리 전기차 EV3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격에 민감한 북미 시장에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테스가 미국 비즈니스 전문지 인사이트 석세스(Insights Success)가 선정한 글로벌 10대 IT자산처분서비스(ITAD) 솔루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사이트 석세스는 올해의 주목해야 할 10대 ITAD 솔루션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로 SK테스를 선정했다. 인사이트 석세스는 "SK테스는 IT 잡비의 전체 수명 주기에 걸친 서비스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 공급업체로 명성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SK테스는 ITAD·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이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총 23개국 40여개 시설을 운영하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2월 이 회사 지분 100%를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최근에는 사명을 테스에서 SK테스로 변경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호주에서 한화오션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Austal)'을 둘러싸고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주 안보 위협의 우려로 한국은 물론 호위함 조달 공급업체로 지명된 해외 조선소의 인수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유료기사코드] 11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호주 정부가 한국 기업이나 다른 경쟁업체가 오스탈을 인수하는 것을 반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SPI는 한화오션이나 경쟁업체 중 하나가 오스탈을 인수하면, 새로운 소유주는 호주의 안보 사항에서 강력한 이점을 얻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해외 업체에 인수될 경우 호주 자산을 소유하게 될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오스탈은 분식회계 등 부정 의혹에 불거지며 기업 이미지 타격을 입고, 실적 부진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매물로 나오게 됐다. 한화오션은 오스탈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10억2000만 호주 달러(한화 약 9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시 오스탈의 주가에 약 30%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한화오션은 인수를 위해 투자은행 UBS까지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스탈이 호주와 미국 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한화오션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본보 2024년 4월 2일 참고 [단독] 오스탈, 한화의 '9000억원' 제안 거부...그럼에도 인수 가능성 높은 이유?> 한화오션의 오스탈 인수전은 작년부터 호주 내부에서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스탈의 주요 발주처인 미 해군이 군사 기밀과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자국 업체의 인수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보 2023년 7월 20일 참고 "한화,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인수전 경쟁사에 비해 불리" 평가> 오스탈의 주요 발주처인 미 해군은 오스탈 인수와 관련해 지배권 변경 조항을 포함시켜 미국에 있는 일부 사모펀드만이 인수 제안을 할 수 있게 했다. 오스탈은 지난 1988년 설립돼 서호주 지역과 미국 앨라배마 현지에 조선소를 두고 있다. 미국 해군의 다목적 상륙정인 LCS(Littoral Combat Ship)를 생산하며 등 방산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에 군함 등을 납품해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하는 오스탈을 활용해 미국과 호주 사업 확장을 기대했다. 호주 내부적으로 오스탈 인수 반대 의견이 나오지만 한화오션의 전략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이 오스탈의 소수 지분 매수를 검토했으나 공개매수를 통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은 하지 않기로 하면서 인수 작업에 좀처럼 진척을 내지 않고 있다. <본보 2024년 7월 9일 참고 '오스탈 인수 사활' 한화오션 전략은 부재 '갸우뚱'> 한화오션은 현재 호주 정부의 110억 호주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호위함 11척 조달 사업에 참여 중이다. 호주는 한국과 스페인, 일본 조선소에 호위함 사업 관련 포괄적인 질의를 내포하는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해 정보 취합 중이다. 한국에서는 한화오션이 '대구급 FFX 배치 II'로, HD현대중공업이 '충남급 FFX 배치 III'로 경쟁한다. <본보 2024년 6월 10일 참고 [단독] HD현대·한화오션, 호주 정부와 '10조' 호위함 사업 물밑 협상>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이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칩스법) 도입 이후 차세대 반도체 생산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첨단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 보조금을 더하며 경쟁력 키우기에 나섰다. [유료기사코드]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리 로카시오 미 상무부 표준기술 차관(Director of NIST)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세미콘웨스트에 키노트 연사로 참석해 칩스법의 시행 배경과 성과를 발표했다. 로카시오 차관은 칩스법이 미국의 반도체 생산 능력에 있어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인텔과 TSMC, 삼성, 마이크론 등 글로벌 첨단 반도체 제조 업체가 미국에서 공격적으로 반도체 제조 설비를 확장하는 가운데 가장 최근에는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에 약 40억 달러(약 5조5128억원)를 투자해 첨단 패키징 팹과 R&D시설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카시오 차관은 주요 기업들을 언급하면서 “세계 어느 나라도 자국에서 첨단 칩을 생산하는 기업이 두 곳 이상 있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칩스법 시행 전만 해도 미국은 반도체 회로 설계 프로그램(EDA)과 IP, 칩 설계 등 R&D 분야에서는 선두였지만 대규모 설비 투자와 풍부한 제조 노동력을 요구하는 메모리, 웨이퍼 제조, 후공정 분야에 있어서는 동아시아에 크게 뒤처지는 형국이었다. 지난 2021년 미국반도체협회(SIA)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1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 제조 역량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과 대만만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칩스법은 500억 달러(약 68조8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책정하면서 390억 달러(약 53조7030억원)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역량을 돌려오기 위한 온쇼어링 보조금에 배분하고, 나머지 110억 달러(약 15조1470억원)는 미국의 반도체 R&D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배정했다. 로카시오 차관은 이날 첨단 패키징 분야에 최대 16억 달러(약 2조2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원 규모는 프로젝트 당 최대 1억5000만 달러(약 2066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카시오 차관은 “보조금은 첨단 장비와 도구 공정, 전력 공급 및 열 관리, 광자기술(Photonics) 및 커넥터, 칩렛 생태계, 공동설계(Co-design) 및 EDA 등 5가지 R&D 분야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유럽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가 금융 인프라 플랫폼 스트라이프(Stripe)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비트스탬프는 스트라이프 기술을 활용해 유럽연합(EU)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유료기사코드] 10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스탬프는 최근 스트라이프와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파트너십에 따라 비트스탬프는 EU 국가에서 스트라이프의 법정화폐-암호화폐 온램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스트라이프 온램프 솔루션은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에 직접 삽입할 수 있는 맞춤형 위젯 서비스로 이용자에게 암호화폐 거래에 최적화된 결제 환경을 제공한다. 암호화폐 거래에 최적화된 결제 환경을 제공하는 만큼 법정화폐로 손쉽게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다. 스트라이프 온램프 솔루션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스텔라, USD 코인 등 다양한 암호화폐를 지원한다. 비트스탬프는 로빈후드 인수 결정 이후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트라이프 파트너십과 함께 웹3 금융 플랫폼 기업 크립토스(Kryptos)와도 손잡기도 했다. 장 밥티스트 그라프티오 비트스탬프 최고경영자(CEO)는 "결제 분야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업 중 하나인 스트라이프와 파트너십을 맺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안전, 신뢰성, 보안에 대한 우리의 활동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스탬프는 2011년 8월 유럽에 설립된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다. 처음에는 슬로베니아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후 영국을 거쳐 지금은 룩셈부르크에 자리를 잡았다. NXC는 지난 2018년 벨기에에 설립한 투자 전문법인 NXMH를 통해 비트스탬프 지분 80%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어 2021년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도 했다. 로빈후드는 지난 6월 6일 NXC로부터 비트스탬프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대금은 2억 달러(약 2730억원)이다. 로빈후드는 경쟁당국 승인 작업을 2025년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해 인수 작업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CJ제일제당이 영국에 비비고 볶음밥과 닭꼬치를 연달아 론칭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비비고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현지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영국에 △간장 닭갈비 볶음밥 △김치 치킨 볶음밥 등 비비고 브랜드 볶음밥 제품 2종을 론칭했다. 오세요, H마트 등 영국 전역에 자리한 대형 한인마트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이들 비비고 볶음밥 제품을 개발했다. 기름을 두르고 달군 후라이팬에 제품 내용물을 모두 붓고 몇 분간 볶으면 뛰어난 요리실력이 없더라도 간편하게 정통 한국식 볶음밥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계란, 김, 콩, 두부 등 입맛에 맞는 재료를 추가해 각자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이어 △간장 숯불 닭꼬치 △매콤 숯불 닭꼬치 등 비비고 닭꼬치 제품 2종도 영국에 출시했다. 이들 제품도 오세요, H마트 등에서 팔고 있다.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 소비자, 매운맛을 즐기는 로컬 소비자 양쪽의 입맛을 모두 고려해 볶음밥과 닭꼬치 모두 간장 베이스 제품 1종, 매운맛 기반 제품 1종을 각각 선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닭꼬치 제품의 경우 여름 휴가를 떠나 즐기기 좋은 음식이라는 점을 알리는 데 매진하고 있다. 모든 재료가 꼬치에 꽂혀있는 상태로 판매되기 때문에 그릴이나 후라이팬에 굽기만 하면 어디서든 간편하게 K스트리트 푸드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영국 유통망 확대에 이어 비비고 신제품 출시하는 등 현지 시장을 겨냥한 K푸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K푸드 불모지'로 여겨졌던 유럽 시장에서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영국을 거점으로 삼아 현지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월 영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 세인스버리(Sainsbury’s)에 입점했다. 런던, 맨체스터, 버밍엄 등 영국 전역에서 14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비고 김스낵, 김치, 핫장 오리지널 등 다양한 비비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본보 2024년 6월 6일 참고 CJ제일제당 비비고, 英 슈퍼 체인 세인스버리 입점…유통망 확장> CJ제일제당은 "영국 곳곳에 자리한 한인마트 등을 통해 비비고 신제품 볶음밥과 닭꼬치를 선보인다"면서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치면 한국 본고장의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네오세미컨덕터'가 3차원(3D) 반도체 기반 새로운 인공지능(AI) 칩 기술을 공개했다. 반도체 성능을 끌어올려 AI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료기사코드] 10일 네오세미컨덕터에 따르면 최근 '3D X-AI' 칩 기술을 발표하고 AI 칩 △성능 100배 가속 △소비전력 99% 절감 △메모리 밀도 8배 개선 등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핵심은 AI 칩으로 대표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3D D램을 적용해 데이터 버스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것이다. 기존 AI 칩 아키텍처는 HBM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모든 계산을 수행하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데이터 버스를 통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전송하면 성능이 제한되고 전력 소모가 컸다. 네오세미컨덕터는 3D 메모리를 통해 HBM 자체에서 AI 처리를 수행케 했다. 이를 통해 HBM과 GPU 간에 전송되는 데이터를 크게 줄여 성능을 개선하고 전력 소모를 크게 줄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단일 3D X-AI 다이에는 128Gb 용량의 3D D램 셀 300개 레이어와 8000개의 뉴런이 있는 신경 회로 1개가 포함된다. 네오세미컨덕터의 추정에 따르면 이는 다이당 최대 10TB/s의 AI 처리 처리량을 지원할 수 있다. HBM 패키징으로 쌓인 12개의 3D X-AI 다이를 사용하면 120TB/s의 처리 처리량을 달성하여 성능이 100배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업들이 차기 청색 소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유니버셜디스플레이(UDC)와 일본 벤처기업 큐럭스(Kyulux)는 내년께 각각 인광·초형광(HF) 소재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차세대 청색 소재를 통해 형광의 낮은 효율을 개선하고 OLED의 혁신을 꾀한다. [유료기사코드] 10일 업계에 따르면 UDC는 연말 청색 인광 소재 양산을 추진한다. 내년께 해당 소재를 채택한 최초의 디스플레이가 출시될 전망이다. 다만 기존 청색 형광 소재와 비교해 수명이 약 50% 낮아 실제 채택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큐럭스는 4세대 OLED 기술로 통하는 HF로 승부수를 본다. HF는 열활성화지연형광(TADF)의 대안으로 떠오른 기술이다. 형광 발광과 인광 발광을 모두 사용, 내부양자효율이 100%인 형광을 구현하다는 점에서 TADF와 유사하다. 동시에 낮은 색순도와 수명 저하 등 TADF의 단점도 해결했다. 큐럭스는 내년까지 청색 HF 소재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다. 독일 비OLED(beeOLED)와 폴란드 녹틸루카(Noctiluca)도 차세대 청색 소재를 개발 중이다. 상용화까진 최소 3~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소재 기업들이 연구에 매진하면서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오는 내년을 기점으로 OLED의 수명과 성능도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적∙녹∙청 발광 3원색 중 청색만 형광 소재를 사용한다. 형광은 바닥 상태의 발광 물질에 에너지를 주입해 해당 물질의 전자를 '들뜬 상태'로 만든 후, 다시 '바닥 상태'로 변할 때 방출되는 빛을 디스플레이의 발광원으로 활용한다. 변환 효율이 25%에 그쳐 효율성이 낮다는 약점이 있다. 효율은 인광(100%)이 높지만 짧은 수명 때문에 상용화되지 못했었다. 하지만 소재 기업들의 연구로 인광의 수명 문제가 개선되고 HF까지 개발되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큐럭스에 투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녹틸루카와도 물질이전계약(Material Transfer Agreement·MTA)을 체결하고 미래 소재를 LG 패널에 적용하는 방안을 살피기로 했었다. <본보 2023년 5월 20일 참고 'LGD 파트너' 녹틸루카, OLED 핵심 '차세대 이미터' 상업화 속도>
[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한국과 베트남이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협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트남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도 큰 만큼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메콩아세안 등 외신에 따르면 김창욱 BCG MD파트너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2024 한-베트남 반도체 산업 협력 컨퍼런스'에서 "양국이 스마트카용 반도체 설계와 개발에 협력할 기회가 많다"고 밝혔다. 이 컨퍼런스는 한국과 베트남의 반도체 산업 협력을 촉진하고자 마련됐다.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의 주최로 최영삼 주베트남 대사와 정원석 하나마이크론 비나법인장 등 정부·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MD파트너는 이날 베트남이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BCG에 따르면 베트남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2년 510억 달러(약 70조원)에서 2031년 1560억 달러(약 210조원)로 커진다. 높은 성장의 배경에는 베트남 자동차 산업이 있다. 베트남 통계총국은 현지 자동차 생산량이 2015년 19만2800대에서 2022년 33만4400대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정부는 2035년 연간 15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베트남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전기차 시장도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BMI리서치는 2032년 베트남 전기차 생산량이 65만 대로 2022년 대비 8배가량 급증한다고 추정했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빈패스트는 2021년 4월부터 전기차 생산에 돌입했다. VFe34와 VF5, VF6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마이크로컨트롤러(MCU)와 전력반도체 등 칩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할 전망이다. 내연기관차 1대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가 600~700개라면, 전기차는 16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MD파트너는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이 충분한 만큼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베트남은 줄곧 한국의 반도체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팜 민 찐 총리는 지난달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고 평택 반도체 사업장을 둘러보며 투자를 주문했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샤오미가 개발한 신형 전동 스쿠터가 아랍에미리트(UAE)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샤오미가 UAE를 시작으로 중동을 넘어 글로벌 전동 스쿠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1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 일렉트릭 스쿠터 5 플러스(Xiaomi Electric Scooter 5 Plus)가 UAE 통신규제청(TDRA) 인증을 획득했다. TDRA 인증은 UAE에서 통신·IT 장비를 판매하거나 사용하려는 기업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로, 인증이 완료된 제품에 한해서 UAE 내 판매와 사용이 허용된다. 샤오미 일렉트릭 스쿠터 5 플러스는 모델번호 'DDHBC24LQ'로 등록됐으며 '단거리/저전력 장치'로 분류됐다. 그외에 세부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샤오미 일렉트릭 스쿠터 5 플러스는 올해 1월 출시된 샤오미 일렉트릭 스쿠터 5 시리즈의 중급모델로 추정된다. 현재 샤오미는 일렉트릭 스쿠터 5 프로와 맥스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는 플러스 모델이 프로와 맥스 사이에 위치할 것으로 보고있다. 올해 1월 출시된 샤오미 일렉트릭 스쿠터 5 프로 모델은 1회 충전시 6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대 속도는 시속 25
[더구루=홍성일 기자] 닌텐도가 스위치2와 기존 스위치 게임 간의 호환성 테스트 결과를 선보였다. 닌텐도가 신규 콘솔과 이전 세대 게임과의 호환성을 끌어올려, 기존 이용자의 스위치2 구매를 유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31일 업계에 따르면 닌텐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위치2의 스위치용 게임 호환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테스트 결과는 △호환성 문제 없음 △출시 시 문제 해결 예정 △게임 가능·추가 테스트 진행 △게임 가능·문제 확인 △호환 안됨 등 5개 카테고리로 나눠 공개됐다. 닌텐도에서 개발한 122개 게임 중에서는 닌텐도 라보 토이콘 04: VR 키트만 호환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닌텐도는 스위치2에 토이-콘 VR 고글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없어, 플레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파트너사가 개발한 1만5000개 게임 중에서는 75%가 호환성 문제 없음으로 분류됐다. 닌텐도는 "대부분 게임이 스위치2 출시 시점에는 호환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단 118개 게임에서는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환성 문제가 확인된 게임에는 에픽게임즈의 앨런 웨이크 리마스터드와 폴가이즈, 스퀘어에닉스의 하베스텔라, 캡콤 메가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