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영국 법원이 얀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를 둘러싼 특허 소송전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판결로 향후 네덜란드 등 소송에서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승소에 무게감이 실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승소를 시작으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 장악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14일 영국 고등법원(British High Court)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얀센을 상대로 제기한 스텔라라 특허 무효 소송에서 승소했다. 리차드 미드(Richard Meade) 판사는 명백성을 이유로 삼아 얀센의 특허 'EP 3 883 606'가 무효라고 판단했다. EP 3 883 606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관한 특허다. 얀센이 항소하지 않을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EP 3 883 606를 파행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간 영국에서 셀트리온과 암젠(Amgen)과 어코드(Accord) 등 기업이 얀센에 EP 3 883 606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했으나 합의로 마무리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얀센에 합의금을 주지 않더라도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츠지바'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26일 유럽에 궤양성 대장염을 제외하고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등의 적응증으로 피츠지바를 출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얀센과의 특허소송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향후 네덜란드 등에서 진행 중인 소송전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장악력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지 피츠지바 유통을 확대하기 위해 스위스 바이오시밀러 전문 제약사 산도스(Sandoz)와 손잡았다. 레베카 건턴(Rebecca Gunton) 산도스 유럽 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유럽 전역의 환자들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의약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피즈치바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는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등의 치료제로 쓰인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08억5800만달러(약 14조원)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50㎿에 이어 77㎿급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표준설계승인 신청 절차를 앞당긴다. 규모를 키워 경제성을 확보하고 청정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인한 방대한 전력 수요를 SMR이 충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유료기사코드] 13일 미국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 등 외신에 따르면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77㎿급 SMR에 대한 표준설계승인 신청을 내년 중반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케일파워는 지난 2020년 SMR 업체 중 최초로 미국 규제 당국의 심사를 통과했다. 50㎿급 SMR에 대해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표준설계승인을 획득했다. 이후 77㎿급으로 변경하고 다시 인증을 추진 중이다. 규모가 클수록 경제성이 높아진다고 판단해서다. 홉킨스 CEO는 "2020년 승인을 받은 (모델과) 동일한 안전성과 성능을 기반으로 한다"며 "77㎿가 훨씬 더 많은 고객을 지원한다"고 자신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의 승인을 토대로 SMR을 상용화한다. 세계 1호 SMR로 기대를 모은 아이다호 프로젝트가 중단된 후 현재 가장 진전을 보이는 사업은 루마니아다. 뉴스케일파워의 대주주인 미국 플루어는 지난달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이하 SNN), SMR 사업자 로파워 뉴클리어와 기본설계(FEED) 2단계 계약을 체결했다. 도이세슈티 지역에 총 462㎿(77㎿급 6기) 규모 SMR 구축을 검토한다. 홉킨스 CEO는 "FEED 2단계 완료에 약 12개월이 소요된다"며 "루마니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플루어의 두 고객과 협력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에도 SMR 공급을 모색한다. 미국은 차세대 원전 건설을 지원하고자 9억 달러(약 1조2300억원) 상당 의향통지서(NOI)를 발행했다. 경수로형 SMR의 신속한 상업적 배치를 지원하고자 최대 2개의 '선도자(First Mover)' 팀에 8억 달러(약 1조900억원), '추격자(Fast Follower)'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제공한다. 최종 지원 대상은 내년 중반께 발표할 예정이다. 홉킨스 CEO는 "여야 모두 첨단 원전의 중요성에 동의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제공할 기술의 강점을 보여준다"며 "뉴스케일파워는 수혜자가 될 좋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SMR 시장 전망은 밝다. 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해서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량이 연평균 15% 성장한다고 예측했다. 버지니아주는 주 전기의 약 4분의 1을 데이터센터에서 소비했다. 미 전역으로 넓혀서 보면 데이터센터는 2030년까지 미국 전력 소비량의 9%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 수요가 급등하며 기업은 난처해졌다. 가령 구글은 지난달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 증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 대비 48% 늘었다며 2030년 탄소중립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었다. 홉킨스 CEO는 전력 수급을 안정화하며 온실가스를 줄일 이상적인 솔루션으로 SMR을 꼽았다. 그는 "당사 SMR 솔루션은 깨끗하며 24시간 연중무휴로 가동돼 신뢰할 수 있는 탈탄소 에너지를 추구하는 지역에서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며 "확장 가능하고 단기간에 배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 회사 '엔트라원 에너지(ENTRA1 Energy)'와의 파트너십도 언급했다. 홉킨스 CEO는 "글로벌 파트너인 엔트라원 에너지는 원전을 소유·운영할 필요 없이 SMR로 만든 전력을 구매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의 '원전 배치 가속화 법안(ADVANCE Act)' 서명을 호평했다. 홉킨스 CEO는 △석탄화력을 원전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투자금을 줄이며 △원전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뉴스케일파워와 해외 기업의 협력을 지원하는 내용에 주목했다. 그는 "뉴스케일이 해외 고객·파트너와 협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미 국무부의 강력한 지원을 발판 삼아 해외 규정을 적기에 준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스케일파워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전략적 파트너사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우리나라 기업으로부터 약 1억400만 달러(약 1400억원) 상당 투자를 유치하며 기자재 공급권을 넘겼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카를로스 페브리옛 로드리게스 도미니카공화국 공군참모총장이 한국을 찾아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과 연쇄 회동했다. 로드리게스 공군참모총장은 항공산업 현장을 둘러본 가운데 국산 경공격기인 FA-50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공군참모총장은 지난달 말 한국을 방문해 강구영 사장, 윤희성 행장과 면담을 가졌다. 로드리게스 공군참모총장은 우선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찾아 주요 기술 및 방산 시설 견학과 항공기·헬기 생산 라인 견학, 인공위성 및 기능 시험 등을 진행했다. 또한 윤 행장을 만나 기술·항공 플랫폼 수입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윤 행장과는 지난 3월에도 면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IDB(미주개발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한 윤 행장은 로드리게스 공군참모총장을 만나 한국 기업의 방위산업 물품 수출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등을 협의했다. 로드리게스 공군참모총장의 이번 방한은 도미니카공화국의 국방·안보 분야 강화 흐름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 취임 이후 대규모 군사 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도미니카공화국은 지난해에만 군용 장갑차 21대와 경찰용 시위진압 차량 6대를 구매했으며, 육·해·공군에 총 326대의 각종 차량과 2대의 군용 헬리콥터 등을 도입했다. 더불어 아이티 국경 순찰과 군사 훈련을 위해 10대의 항공기를 구입했으며, 추가로 해상 수색 및 구조 작전을 위한 트윈터빈 헬리콥터 4대와 기타 임무를 위한 벨 UH-1H·휴이 II 헬기 6대를 도입했다. 로드리게스 공군참모총장의 이번 방한으로 업계에선 FA-50의 도미니카공화국 수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FA-50은 T-50에 각종 무기를 장착한 경공격기 모델이다. 고성능·저비용의 동급 최강 다목적 경전투기로 평가 받는다. 이미 한국 공군은 물론 이라크, 필리핀,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이 구매하면서 우수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우루과이 △칠레 △콜롬비아 △캐나다 △호주 등과 함께 FA-50의 잠재적인 수출 국가로 분류된다. 유럽의 경우 폴란드, 튀르기예와 수주 계약을 맺었으며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핀란드, 오스트리아 등 동유럽 국가와도 추가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FA-50를 비롯한 다수 국산 항공기의 성능 개량과 수출형 개발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복합단지장(부사장)이 쩐 홍 하 부총리와 회동했다. 기업과 민간 발전 사업자의 재생에너지 직접 거래를 허용하는 'DDPA(Direct Power Purchase Agreement, 기업 간 재생에너지 직접구매계약)' 도입을 환영하며 베트남의 에너지 전환 청사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12일(현지시간) 베트남 관보 VGP에 따르면 최 부사장은 이날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하 부총리와 만났다. 재생에너지 전환 노력과 사업 협력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특히 최 부사장은 베트남의 DPPA에 관한 시행령 발행에 감사를 표했다. DDPA는 기업이 베트남 민간 발전 사업자로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삼성은 베트남에서 친환경 사업장으로 전환을 꾀하며 DDPA 도입을 촉구해왔다. 2019년 베트남에서 DDPA 논의가 시작된 후 기술적인 조언을 제시하고 현지 정부, 시민단체와 소통했다. 지난 2022년에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를 통해 베트남 사업장에서 사용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며 탈(脫)탄소에 앞장섰다. 최 부사장은 "합리적인 가격과 비용으로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률을 높이고 베트남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이행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베트남 사업 실적도 공유했다. 최 부사장은 "삼성은 베트남에서 6개 공장과 1개 R&D 센터를 보유하며 누적 투자액은 228억 달러(약 31조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7월 베트남 사업장의 수출액은 335억 달러(약 4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하 부총리는 "베트남은 탄소 배출 제한, 탄소 배출권 거래제, 탄소세, 녹색 금융 등을 통해 기업의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도록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DDPA 시행에 대해 "장애물을 없애기 위해 꾸준히 제안을 해달라"며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전력 기업, 관련 부처도 삼성과 고충 해결에 협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투자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하 부총리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고 반도체와 같은 신흥 산업에서 기술 이전을 추진해달라"고 촉구했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오상헬스케어가 알제리에 진단기기 생산공장을 짓는다. 중동·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이자 신흥 경제국으로 부상하는 알제리를 공략하기 위해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강철훈 오상헬스케어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 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제리 신규 진단기기 생산시설 구축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알제리 주요 제약사와 협력을 통해서다. 다만 파트너십을 체결한 알제리 제약사는 밝히지 않았다. 강 대표는 현지 공장 설립으로 중동·아프리카 지역 공략에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알제리 공장에서는 향후 자가혈당측정기(BGM) 등 생화학 진단기기가 생산될 예정이다. 오상헬스케어는 생화학 진단기기 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병원 혈액 검사용 전자동 생화학 분석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2003년 국내 기업 최초로 자가혈당측정기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여기에 향후 ▲당화혈색소검사기 ▲연속혈당측정기(CGM)로 사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CGM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0% 이상으로, 당뇨병 환자 수는 6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중동·아프리카 시장 상황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점차 늘릴 예정이다. 오상헬스케어는 전염병 중심의 분자·면역진단기기 등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오는 가을·겨울 독감 유행 시즌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독감 콤보 진단기기 수출 사업 준비를 진행 중인 만큼 전염병 진단기기로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문가용 진단기기와 개인용 신속 검사 제품에 대해 사용 승인을 획득해 신뢰도도 입증한 상태다. 강 대표는 중동·아프리카 등에서 진단기기 사업을 확대해 오상헬스케어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 미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미국 연속혈당측정기 개발기업 알레 헬스(Allez Health)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기틀을 마련했다. 알레 헬스는 당뇨병 관리 기술의 혁신을 목표로 차세대 연속혈당측정기를 개발 중이다. 곧 FDA 승인 목적의 임상이 예정돼 있으며 오상헬스케어는 알레 헬스에 총 3600만달러(490억원)를 투자한다. 강 대표는 "검증된 기술력을 토대로 신제품을 지속 개발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회사 가치를 높여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오상헬스케어는 28년차 체외진단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3558억원, 영업이익은 1428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100여개국에 진단기기를 수출 중이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97% 이상이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텔랑가나주에 대규모 자동차 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신흥 시장인 인도 공략에 고삐를 죈다. 일자리 창출 효과 확대를 위해 현지 연구개발 센터도 리노베이션하는 만큼 현지 브랜드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인도 텔랑가나주 주정부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대차 인도기술연구소(HMIE, Hyundai Motor India Engineering Private Limited)를 통해 인도 텔랑가나에 메가 테스트 센터(Mega Test Center)를 설립한다. 자동차 주행 테스트 전용 트랙을 비롯해 최첨단 테스트카 제조 시설(전기차 포함)을 꾸릴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현지 정부 지원금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메가 테스트 센터 설립은 아누물라 레반트 레디(Anumula Revanth Reddy) 인도 텔랑가나 주지사가 현대차 임원들과 만난 직후 결정된 사안이다. 앞서 레디 주지사는 전날 D. 스리다르 바부 전자통신·상공·입법부 장관과 자예시 란잔 전자통신·상공·입법부 차관, 셰사드리 총리실 국장 등 텔렝가나 주정부 관계자 9명으로 이뤄진 방한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해 현대차 경영진들과 현지 투자 관련 회동을 가졌다. 레디 주지사는 "현대차의 메가 테스트 센터 설립은 텔랑가나주의 산업 친화적 정책 등 미래지향적인 비전에 따른 적극 지원을 토대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가 테스트 센터 설립 이후 협력사들의 동반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직간접적인 고용 기회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인도 지역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하이데라바드 연구개발(R&D) 센터도 리노베이션하기로 했다. 현대화 작업과 시설 확장을 병행할 방침이다. 하이데라바드 R&D센터는 지난 2007년 건립됐다. 현재 900여명에 달하는 연구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와 인도 현지어 음성인식을 비롯한 현지 맞춤형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가 메가 테스트 센터를 짓는 텔랑가나주는 인도에서 네 번째로 큰 주다. 인구 약 3500만 명으로 북부와 남부, 서부와 동부를 가로지르는 내륙 운송망의 중심에 위치한다. 신속한 인허가와 저렴한 인건비·부동산, 산업용 부지 매수 시 인지·양도세 환급 등 각종 세제 혜택으로 '사업하기 좋은 주'로 꼽힌다. 최근에는 모빌리티에 관심을 쏟고 있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텔랑가나주는 모빌리티 산업단지인 '뉴 모빌리티 밸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의 전기버스 제조사 올렉트라그린테크의 신규 공장을 유치했고,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에도 투자를 요청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22년 텔렝가나주와 뉴 모빌리티 밸리 사업에 140억 루피(한화 약 2300억원)를 투자하기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알제리 공장 주인이 바뀌었다. 부패 스캔들 심의 결과에 따라 국영기업의 손에 넘어갔다. 문제는 기아의 복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알제리 정부가 자동차 산업 활성화 전략을 실현할 수 있는 완성차 업체 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가운데 중국 브랜드가 일제히 진출을 예고하고 나섰다. 4년간 멈췄던 기아 중동·북아프리카 전략의 연속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12일 알제리 바트나주 주정부 등 현지 업계에 따르면 모하메드 벤말렉(Mohamed Benmalek) 바트나주 주지사는 11일(현지시간) 기아 알제리 공장을 IMETAL 그룹 자회사이자 국영기업인 '폰달 SPA'(Fondal SPA)에 넘기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20년 부패스캔들 관련 사법 판결에 따라 23개 공장 압류를 명령한 국가참여위원회(CPE)의 최종 심의에 따른 결과이다. 이에 따라 이전 공장 소유자인 라르바오이(Larbaoui) 가문은 전재산을 몰수당했다. 모하메드 벤말렉 주지사는 "기존과 동일하게 자동차 생산 용도로 사용되는 만큼 공장 직원들의 모든 직위는 유지될 것"이라며 "공장 재가동 시기에 맞춰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35km 떨어진 바트나에 위치한 이 공장은 기아 모델을 반조립(CKD) 방식으로 생산하는 공장이었다. 지난 2018년 알제리 업체 '글로벌'의 자회사가 설립한 이후 연간 5만 대 생산 규모로 피칸토(국내명 모닝), 리오, 스포티지 등을 생산해왔다. 당초 기아는 해당 공장을 기점으로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알제리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고 더 나아가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었지만, 알제리 정부가 예비 부품 수입을 무기한 금지하면서 중동·북아프리카 전략에 차질이 생겼었다. 문제는 모하메드 주지사가 공장 재가동 이후 이곳 공장에서 조립될 브랜드명에 대해 따로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알리 아운(Ali Aoun) 알제리 산업제약부 장관이 이곳 공장을 방문해 생산 재개를 돕겠다고 밝히며 기아의 복귀가 점쳐졌지만, 상황이 변했다. 알제리 정부의 최우선 목표는 자동차 생산을 토대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통제하는 데 있다. 국영기업에 키를 넘겨준 것도 이 같은 취지에서다. 국가가 추진하는 자동차 산업 활성화 전략을 실현할 수 있는 브랜드를 채택하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따라 JMC와 Dongfeng, BAIC 등 알제리 진출을 예고한 중국 브랜드가 최대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에 대한 알제리 운전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제리 공장의 새주인으로 들어선 폰달 SPA도 알제리 정부의 뜻을 받들기로 했다. 국내 자동차산업 활성화와 국내 시장 인플레이션 억제를 목표로 공장을 완전히 리뉴얼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누레딘 살리(Noureddine Salhi) 폰달SPA 최고경영자(CEO)는 "신속한 생산 재개를 위해 현장 상태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수행될 예정"이라며 "한국에서 수입한 첨단 기계와 로봇을 갖춘 이 현장은 알제리 자동차 산업의 핵심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존 1600여 명 직원을 복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알제리에 재진출하려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여러 경쟁자들 사이에서 어떠한 차별점을 부각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며 "중국 브랜드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브랜드도 알제리 공장을 탐낼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아가 알제리 공장 생산 권한을 되찾기 힘들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기아 알제리 공장은 지난 2020년 현지 파트너사인 글로벌모터스의 부패 스캔들로 생산이 중단됐다. 이는 글로벌모터스가 반조립(CKD) 키트에 대한 수입허가 갱신을 못해 결국 생산이 중단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2019년 4월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알제리 국민의 거센 퇴진 시위로 사임한 뒤 새로 들어선 정권이 과거사 청산을 위해 정치인와 사업가에 대한 대규모 조사를 진행한 것이 배경이 됐다. 알제리 당국은 전 정권 부패 조사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장관과 국회의원 등 다수 정치인 부동산 실태를 조사는가 하면 농업 및 투자사업의 혜택 여부, 금융계좌까지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모터스 공장에 허가를 내준 와디슈바 시장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고 현대차그룹 파트너사 글로벌그룹 하산 아르바위 회장은 징역 6년형을 선고 받았다. 내년 출소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아누물라 레반트 레디(Anumula Revanth Reddy) 인도 텔랑가나 주총리와 만났다. 주력 사업인 전선부터 새 먹거리인 이차전지까지 투자를 논의했다. 현지 방문도 추진하며 신흥 시장인 인도를 공략한다. 12일 인도 텔랑가나 주정부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소재 LS타워에서 레디 총리 일행을 접견했다. 명노현 부회장과 안원형 사장 등 LS 고위 경영진도 배석했다. 양측은 전선과 가스 등 에너지, 이차전지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논의했다. 향후 현지 방문을 통해 세부 협의를 이어가기로 하고 기념품도 교환했다. 구 회장은 인도 전통 스카프를 선물로 받았다. 레디 총리는 회의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조만간 LS 팀을 초대할 예정"이라며 "수일 안에 텔랑가나의 주요 투자자로 그들(LS)을 환영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그룹으로 키우고자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인도'를 기회가 많은 신시장 중 하나로 꼽았었다. 인도는 14억 명이 넘는 세게 1위 인구 대국이자 매년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고성장 국가다. 인도 재무부는 2030년까지 매년 7%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봤었다.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도 인도에 진출했다. LS전선은 2008년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에 동축케이블과 RF안테나 등 통신케이블을 생산하는 법인 'LSCI(LS Cable & System India)'를 세웠다. 2012년 우리나라 전선업계 최초로 동일한 주에 전력 케이블 공장을 준공했다. 2020년에는 통신 하네스(케이블+커넥터)를 제조할 2공장을 지어 생산능력을 두 배 늘리면서 투자를 확대해왔다. LS그룹의 자동차 부품사인 LS오토모티브도 인도 첸나이와 푸네에 거점을 뒀다. 인도 스위치 시장에서는 점유율 20%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LS그룹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텔랑가나에도 투자를 검토하면서 인도 사업을 확대한다. 텔랑가나주 인도에서 네 번째로 큰 주다. 제약과 정보기술(IT) 산업이 발달했으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현지 주정부는 모빌리티 산업단지인 '뉴 모빌리티 밸리'를 중심으로 인도 전기버스 제조사 올렉트라그린테크의 신공장을 유치했다. 테슬라와 BYD 등 글로벌 기업들에 투자를 주문했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탑머티리얼이 차세대 양극재 핵심 원료로 망간을 낙점하고 관련 제품 라인업 구축과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낸다.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시작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 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12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노환진 탑머티리얼 대표이사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탑머티리얼의 첫 번째 (양극재) 제품은 LFP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대량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에 생산을 시작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파트너 중 한 곳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튬망간인산철(LMFP) 양극재도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2026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하이망간계 LMRO와 LMNO 기술은 아직 상업적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지만,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한국의 주요 배터리 회사와 협력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표가 탑머티리얼의 차세대 양극재로 낙점한 △LMFP △LMRO △LMNO 등 3개 제품의 특징은 망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망간은 수요 대비 매장량이 적어 값비싼 코발트, 니켈 등에 비해 저렴해 배터리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에너지밀도가 낮은 LFP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안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노 대표의 사업 철학도 망간을 주 원료로 선택한 배경이 됐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안전한 소재와 배터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배터리가 오용된 상태일 때 화학 반응으로 인해 많은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LFP 또는 망간과 같이 열을 덜 발생시키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짧은 수명 주기는 망간 기반 양극재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탑머티리얼은 LMFP 양극재 등의 수명 주기를 연장하는 데 연구개발(R&D)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급 배터리셀 설계 기술을 통해 한계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LMFP에 앞서 탑머티리얼의 양극재 사업을 책임질 LFP 양극재와 관련해서는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자신했다. 특히 중국산 소재 사용을 꺼리는 미국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는 만큼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다. 탑머티리얼은 LFP 양극재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에도 본격 착수했다. 지난달 평택시와 투자 협약을 맺고 500억원을 쏟아 국내 최초 LFP 양극재 제조 공장을 짓기로 했다. 1단계 연간 3000톤(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향후 연산 5만t까지 늘린다. 내달 착공해 오는 2025년 5월 준공이 목표다. 노 대표는 "가격 면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전구체 생산 과정에서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산-염기 화학 반응 대신 친환경 공정을 채택해 전형적인 중국의 생산 방식에 비해 LFP 양극재 생산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고 미국의 엄격한 폐수 처리 규정에도 맞출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LFP 양극재 생산 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3000t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1.5GWh에 불과하다"며 "미국 전기차 제조사와 얘기를 나눠보면, 그들은 중국산이 아닌 LFP를 찾고 있고 그들의 수요는 현재 우리의 용량을 훨씬 초과한다"고 강조했다. 탑머티리얼은 지난 2012년 설립된 이차전지 분야 소재·부품·장비 기업이다. 이차전지 개발 및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과 고성능 전극을 제조·판매하는 전극 소재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양극재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시스템 엔지니어링과 전극에 양극재까지 더해 통합 배터리 제조·소재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양극재와 전극 사업 규모를 확대, 전체 사업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과 균형을 맞춘다. 올 1분기 기준 시스템 엔지니어링과 전극 사업 비중은 매출 기준 각각 95.57%와 3.32%다. 주요 사업군 간 비중 균형을 맞추면서도 탑머티리얼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 경쟁력 강화하기 위한 전략은 흔들림없이 추진한다. 향후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본격 개화할 때를 대비해 전고체 배터리용 차세대 장비도 개발 중이다. 미국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 등에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노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양극재를 자체적으로 생산한 뒤 이를 사용해 전극을 제조하고, 전극을 시스템 엔지니어링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공장이 설립되면 양극 소재가 매우 중요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탑머티리얼'이라는 이름은 소재 부문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우리의 야망을 의미하며, 우리는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일류 기업이 될 것"이라며 "현재 세계적으로 많은 유명 양극 소재 공급업체가 있지만, 안전한 소재에 집중함으로써 우리의 이름을 상위 목록에 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탄소배출권 시장의 거래 시스템 지원을 추진한다.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거래 디지털화 작업에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의 이우열 행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탄소배출권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우열 행장은 “인도네시아가 탄소 거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중심이 될 수 있다면 KB뱅크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KB뱅크가 탄소배출권 거래 디지털화 체계에 포함된다면 관련 산업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탄소배출권 거래 방식은 경매, 정규거래, 협상거래, 마켓플레이스 등 4가지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행장은 KB뱅크가 탄소 거래를 지원하거나 가교 역할을 하는 커스터디로 진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이 생태계를 디지털화 하고 통화 계산을 더 쉽게 만드는 것”이라며 “KB뱅크는 탄소 거래를 돕거나 연결하는 커스터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행장은 KB뱅크가 트레이딩 센터로서 탄소배출권 시장의 디지털화를 지원해, 향후 탄소 거래 자금 예탁이 KB뱅크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탄소배출권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데에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탄소 거래소를 개소했다. 탄소 거래소에는 99개의 석탄 발전소가 참여한다. 이는 인도네시아에서 가동 중인 석탄 발전소 전체의 86%에 해당한다. 탄소 거래량은 3조 루피아(약 2622억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을 비준한 인도네시아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를 43.2%로 설정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탄소배출권거래제(ETS)도 도입했다. 이 제도는 △에너지 △운송 △쓰레기 처리 △제조업 △농업 △임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정부가 탄소 배출량을 할당하면 할당량을 초과해 탄소를 배출한 기업은 배출권을 매입해야 하고, 할당량보다 적은 탄소를 배출한 기업은 배출권을 매도할 수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반도체 패키징 회사 '시그네틱스'가 베트남에 진출한다. 현지 생산거점을 마련해 국내외 핵심 고객사들을 근거리에서 지원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12일 베트남 빈푹성에 따르면 송영희 시그네틱스 대표이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쩐 주이 동(Tran Duy Dong) 빈푹성 인민위원회 인민위원장과 만나 신규 투자 계획을 공유했다. 1억 달러(약 1370억원)를 투입해 생산시설을 짓는다. 시그네틱스 베트남 공장은 빈푹성 바티엔 I 산업단지 내 5헥타르 규모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완공 후 같은 해 연말께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신공장은 시그네틱스의 두 번째 해외 거점기지이자 한국 외 국가에 건설하는 첫 생산시설이다. 경기 파주에 유일하게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영업 사무소를 두고 현지 고객사 발굴을 추진 중이다. 시그네틱스가 베트남 투자를 결정한 것은 고객사 영향이 크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LG전자, 인피니온 등이 베트남에 공장이나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 현지 시설 역할을 적극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그네틱스도 고객사 사업 전략에 발 맞춰 현지화를 추진하고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 빈푹성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는 물론 삼성전자가 최대 투자자로 있는 빈푹성과 인접한 지역이다. 차로 약 1시간 내외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공급 등이 용이하다. 이밖에 노이바이국제공항 등 교통 인프라가 우수해 북부 지역 핵심 산업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송 대표는 동 위원장에 투자에 따른 인센티브와 토지 임대 지원 등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동 위원장은 시그네틱스의 투자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빈푹성의 지리적 장점 등을 강조했다. 또 당국이 성 내 투자 프로젝트를 구현하는 데 관심을 갖고 기업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할 것을 약속했다. 시그네틱스는 지난 1966년 설립된 반도체 고부가가치 패키징 전문 기업이다. 미국 시그네틱스가 한국 지사를 설립하면서 국내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2000년 영풍그룹이 시그네틱스를 인수했다.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영풍이 지난 2020년 그룹 계열사 테라닉스에 지분 38.5%를 넘기면서 최대 주주가 테라닉스로 변경됐다.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메모리와 통신장비, PC 등에 탑재되는 비메모리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 비중은 매출 기준 45% 대 55%다. 플립칩(Flip-Chip), 멀티 칩 모듈(MCM), BGA, FBGA 등이 대표 제품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인피니온 외 브로드컴, LX세미콘, 맥스리니어(MaxLinear), 포컬테크(FocalTech) 등이 고객사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MM의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선 '둥밍(動明)'호에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에서는 화학제품을 실은 HMM의 컨테이너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후 파악이 가능할 전망이다. 12일 중스신원왕(中時新聞網)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닝보항만국은 대만 양밍의 컨테이너선 둥밍호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9일(현지시간) 1시께 저장성 닝보시 저우산항에서 발생했다. 둥밍호에 실린 컨테이너가 폭발하며 승무원 20여 명이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화재도 즉각 진압됐다. 전체 손실 규모는 항만이 입은 피해까지 포함하면 선박 가치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둥밍호에는 HMM과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등 여러 선사의 컨테이너가 실렸다. HMM과 ONE, 양밍은 세계 3대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의 소속이다. 파트너사의 배에서 사고가 터진 만큼 HMM도 조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HMM의 컨테이너에서 폭발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튬 배터리 혹은 가열·마찰 등에 취약한 유기과산화물 'T-부틸퍼옥시벤조에이트'을 담은 HMM의 컨테이너가 문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HMM은 리튬 배터리를 실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사고 원인은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인 조사와 함께 선박 수리도 진행된다.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샤오미가 개발한 신형 전동 스쿠터가 아랍에미리트(UAE)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샤오미가 UAE를 시작으로 중동을 넘어 글로벌 전동 스쿠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1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 일렉트릭 스쿠터 5 플러스(Xiaomi Electric Scooter 5 Plus)가 UAE 통신규제청(TDRA) 인증을 획득했다. TDRA 인증은 UAE에서 통신·IT 장비를 판매하거나 사용하려는 기업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로, 인증이 완료된 제품에 한해서 UAE 내 판매와 사용이 허용된다. 샤오미 일렉트릭 스쿠터 5 플러스는 모델번호 'DDHBC24LQ'로 등록됐으며 '단거리/저전력 장치'로 분류됐다. 그외에 세부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샤오미 일렉트릭 스쿠터 5 플러스는 올해 1월 출시된 샤오미 일렉트릭 스쿠터 5 시리즈의 중급모델로 추정된다. 현재 샤오미는 일렉트릭 스쿠터 5 프로와 맥스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는 플러스 모델이 프로와 맥스 사이에 위치할 것으로 보고있다. 올해 1월 출시된 샤오미 일렉트릭 스쿠터 5 프로 모델은 1회 충전시 6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대 속도는 시속 25
[더구루=홍성일 기자] 닌텐도가 스위치2와 기존 스위치 게임 간의 호환성 테스트 결과를 선보였다. 닌텐도가 신규 콘솔과 이전 세대 게임과의 호환성을 끌어올려, 기존 이용자의 스위치2 구매를 유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31일 업계에 따르면 닌텐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위치2의 스위치용 게임 호환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테스트 결과는 △호환성 문제 없음 △출시 시 문제 해결 예정 △게임 가능·추가 테스트 진행 △게임 가능·문제 확인 △호환 안됨 등 5개 카테고리로 나눠 공개됐다. 닌텐도에서 개발한 122개 게임 중에서는 닌텐도 라보 토이콘 04: VR 키트만 호환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닌텐도는 스위치2에 토이-콘 VR 고글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없어, 플레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파트너사가 개발한 1만5000개 게임 중에서는 75%가 호환성 문제 없음으로 분류됐다. 닌텐도는 "대부분 게임이 스위치2 출시 시점에는 호환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단 118개 게임에서는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환성 문제가 확인된 게임에는 에픽게임즈의 앨런 웨이크 리마스터드와 폴가이즈, 스퀘어에닉스의 하베스텔라, 캡콤 메가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