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띵! 15.7층입니다"…성수동 홀린 '새로중앙박물관' 가보니

"천마도에 새로구미가?"…전통 유물과 방탈출 버무린 '15.7도' 세계관
침착맨 굿즈부터 아우프글렛 디저트, 성수 MZ 홀린 '경험형 마케팅'

[더구루=변수지 기자] "천년의 제조 비법이 담긴 비법서가 사라졌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조사관이 되어 비법서를 복원해 주셔야 합니다!"

 

직원의 외침과 함께 신비로운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문이 열렸다. 지난 31일 오후 2시, 서울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 현대적인 빌딩 숲 사이로 이질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선명한 민트색 기와 지붕, 그리고 벽면을 타고 내려오는 거대한 여우 캐릭터 '새로구미'.

 

롯데칠성음료가 '새로' 소주의 15.7도 리뉴얼을 기념해 운영하는 '새로중앙박물관'이다. 지상 1·2층 약 200평 규모로 꾸민 거대한 체험형 팝업스토어인 이곳은, 입구부터 뿜어져 나오는 신비로운 연기와 웅장한 외관으로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성수동을 찾은 MZ세대의 발걸음을 완벽히 멈춰 세우고 있었다.

 

 

◇"천마도 속에 소주병이?"...전통 유물과 '새로구미'의 기묘한 만남

 

조사관이 된 관람객의 첫 임무는 '나만의 엽서 만들기'다. 입장 시 받은 빈 엽서를 들고 신라, 고려, 조선 시대를 재해석한 전시관을 누빈다. 신라 천마도 위에는 새로구미가 올라타 있고, 조선 일월오봉도 중심에는 새로 광고가 상영되는 등 한국 전통 문화재와 브랜드 세계관이 절묘하게 버무려진 40여 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현장에서 만난 홍성원 롯데칠성음료 홍보팀 대리는 기자에게 "단순히 제품을 노출하는 시대는 지났다. 6개월간 공들여 준비한 이번 팝업은 소비자가 직접 '조사관'이 되어 새로를 '마시는 술'이 아닌 '경험하는 브랜드'로 각인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관람객들은 저마다 마음에 드는 유물 스탬프를 골라 엽서의 빈 칸을 정성스레 채워나갔다. 엽서는 나중에 이어질 방탈출 미션의 중요한 단서이자, 경품 뽑기를 위한 필수 아이템이 된다.

 

◇ "레이저 피하고 암호 풀고"...오감 자극하는 '15.7도' 방탈출

 

엽서를 채운 조사관들은 팀을 이뤄 본격적인 '몰입형 방탈출 게임'에 투입된다. 어두운 통로를 지나며 레이저 센서를 피해 몸을 낮추고, 벽면 소품 속에 숨겨진 단서를 조합해 암호를 푸는 과정은 실제 방탈출 카페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가장 압권은 가상의 엘리베이터 연출이다. 화면 속 숫자가 빠르게 변하다 멈춰 선 곳은 바로 '15.7층'. 이번 리뉴얼을 통해 16도에서 15.7도로 낮아진 알코올 도수를 직관적으로 각인시키는 장치다.

 

함께 미션을 수행하던 20대 여성 A씨는 "친구들과 퀴즈를 풀다 보니 '국산 쌀 100% 증류주'나 '아미노산 5종' 같은 어려운 정보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그냥 소주 홍보관인 줄 알았는데, 즐기다 보니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훌쩍 높아진 기분"이라며 웃어 보였다.

 

 

◇ 뽑기 한 판에 쏠린 눈...'꾸미기'로 완성하는 나만의 새로

 

방탈출 미션을 완수하고 도난당한 비법서를 되찾으면, 스탬프 엽서를 인증하고 코인을 얻어 대망의 '굿즈 뽑기(가챠)'에 참여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키캡 만들기, 키링 제작 등 다양한 체험이 주어진다. 기자가 방문한 날 가장 인기 있었던 곳은 단연 ‘새로 미니병 꾸미기’ 존이었다.

 

형형색색의 마커와 스티커로 미니 소주병 라벨을 직접 꾸미는 관람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와 인증샷 문화에 익숙한 세대인 기자는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병을 들고 박물관 곳곳에서 '인생샷'을 남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정의 마무리는 시식 공간이다. 한남동 핫플레이스 '아우프글렛'과 협업한 비법서 모양 쌀 크림 디저트와 직접 도수를 조절해 마시는 칵테일 시음은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유튜버 '침착맨'과 협업한 한정판 굿즈 역시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새로의 제로 슈거 콘셉트는 유지하되, 알코올 도수를 15.7도로 낮춰 부드러움을 더했다. 특히 100% 국산 쌀 증류주를 적용하고 아미노산 5종을 첨가해 맛의 균형을 잡았으며, 민트색 캡과 역동적인 캐릭터 라벨로 패키지 디자인을 새단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과거 ‘새로도원’의 흥행을 이어 이번 팝업에도 약 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중앙박물관'은 이달 5일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예스24와 네이버 플레이스를 통한 사전 예약 또는 현장 대기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주류 팝업 특성상 신분증을 지참한 만 19세 이상 성인만 입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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