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대한항공이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에어버스 A380 항공기를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에 한시적으로 투입한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좌석 공급 확대를 넘어, 과거 A380의 시대를 열었던 상징적 노선으로의 귀환이자 최근 글로벌 항공 시장의 공급망 변화에 따른 전략적 기재 운용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2일부터 25일까지 약 한 달간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의 일부 편명(KE703·704)에 A380 기종을 투입한다. 해당 노선은 대한항공이 지난 2011년 A380 1호기를 도입했을 당시 첫 공식 운항을 시작했던 '데뷔 무대'다. 퇴역을 앞둔 시점에서 다시금 일본 하늘길에 오르며 15년 만에 상징적인 행보를 재현하게 됐다.
이번 투입은 최근 대한항공이 직면한 기재 운용 상황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당초 대한항공은 2026년을 기점으로 A380 퇴역 로드맵을 가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777-9(777X)의 인도 지연과 폭발적인 미주 노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초대형 기재를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시즌부터 뉴욕(JFK) 노선에 A380을 매일 투입하고, 로스앤젤레스(LAX) 노선에도 주 4회 배치하는 등 미주 노선 공급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나리타 노선 투입 역시 장거리 노선 본격 가동에 앞서 기체 컨디션을 점검하고, 기록적인 일본행 여객 수요를 흡수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의 A380은 타사 대비 적은 407석 구성으로 높은 쾌적성을 자랑한다. 4월 한 달간 인천~도쿄(나리타) 왕복 노선(KE703·704)은 요일에 따라 기종을 달리해 운항된다. 월·목·토요일에는 A380이, 나머지 화·수·금·일요일에는 보잉 787이 투입된다.
과거 높은 유지비로 퇴역이 논의되던 A380은 최근 신규 기재 공급난과 고수요 국면 속에서 확실한 대안으로 재부각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대규모 중정비(D-체크)를 마친 기체들을 중심으로 신규 기재 도입이 정상화될 때까지 A380을 핵심 노선의 전략 기재로 활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