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의 중국 전략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ELEXIO)'가 호주 신차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글로벌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호주 출시와 동시에 최고 안전 등급을 받은 것이다.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그리고 세계로'라는 현대차 일렉시오의 신에너지차(NEV) 전략이 호주 시장에서 성공적인 첫발을 뗀 것으로 풀이된다.
◇ANCAP 별 5개 만점…첨단 안전 사양과 차체 강성 주효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일렉시오는 호주 신차 안정성 평가 프로그램(ANCAP)에서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ANCAP은 유럽 유로 NCAP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평가 기관이다. 일렉시오는 세부 항목에서 △성인 탑승자 보호 88% △어린이 탑승자 보호 86% △안전 보조 시스템 85% △취약한 도로 이용자 보호 77%를 기록하며 전 항목에서 고른 성적을 거뒀다. 이번 등급은 지난해 10월 생산돼 올해 2월부터 호주에서 판매되는 모든 일렉시오 모델에 적용된다.
이러한 결과는 기본 탑재된 '현대 스마트센스(Hyundai SmartSense)' 기술력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전면 중앙 에어백을 포함한 9개 에어백 시스템과 전방 충돌 방지 보조 2.0(FCA 2.0), 사각지대 충돌 방지 보조(BCA) 등이 대거 적용됐다. 특히 차체의 77.5%에 고강도 강철을 사용한 '720도 방탄 차체 구조'는 충돌 시 탑승자 공간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며 높은 점수를 이끌어냈다.
이번 ANCAP 최고 등급 획득은 중국에서 생산된 현대차의 품질이 글로벌 표준을 웃돈다는 점을 입증한 결과다. 현대차는 이를 계기로 호주 전기차 시장에서 일렉시오의 판매를 본격화하고, 가족 중심의 고객층을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가성비' 앞세워 글로벌 신흥시장 정조준
일렉시오는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BAIC)의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개발한 첫 중국 특화 전기차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현지 공급망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중국 인증(CLTC) 기준 722km에 달한다.
현대차는 일렉시오를 앞세워 비야디(BYD) 등 중국 브랜드가 장악 중인 신흥시장을 정조준한다. 내달 호주 공식 출시를 목표로 가격은 5만9990호주달러(약 6103만원)를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 2분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3분기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까지 판매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는 저렴한 생산 단가를 무기로 중국 전기차의 공세를 견제하겠다는 포석이다.
◇중국 시장 부진, '수출 거점화'로 정면 돌파
현대차가 일렉시오의 수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출시 후 '궈차오(國潮)'로 불리는 애국 소비 열풍과 현지 브랜드의 가격 경쟁에 밀려 초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한때 연간 114만대에 달했던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13만대 수준까지 급감한 상태다.
현대차는 이 같은 위기를 '중국 생산 기지의 글로벌 수출 거점화'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30%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지 공장 가동률을 수출 물량으로 채우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일렉시오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6종의 중국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이를 신흥시장 공략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ANCAP 최고 등급 획득은 중국 생산 모델의 품질이 글로벌 표준을 상회한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라며 "검증된 안전성과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렉시오가 현대차의 신흥시장 점유율 회복을 이끄는 '게임 체인저'가 될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