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OTT '훅' 청산…SK텔레콤, '웨이브' 영향은?

-SK텔레콤, 지난해 상호투자 추진
-싱텔 등 다른 협력 방안 모색할 듯

 

[더구루=유희석 기자]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 싱텔이 설립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훅'(HOOQ)이 청산절차에 돌입했다. 일본의 소니, 미국의 워너미디어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넷플릭스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것이다.

 

싱텔과 상호투자 등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진 SK텔레콤의 미디어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훅 청산과는 별개로 싱텔 등과의 사업 기회 모색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훅은 최근 자발적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8일부터 서비스도 중단됐다. 기존 고객만 멤버십 종료 전까지 계속 이용할 수 있다. 훅은 청산되기 몇 주 전부터 콘텐츠 제작사에 대금을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훅은 성명에서 "콘텐츠 직접 공급이 늘어나고, 가격도 비싸게 유지되고 있다"며 "고객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등 OTT 플랫폼이 점점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청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훅은 싱텔과 워너, 소니 등이 7000만달러(857억원)를 투자해 2015년 설립된 회사다. 워너, 소니는 2017년 1월 2500만달러(약 306억원)를 더 투자했다. 훅은 당시만 해도 세계 최대 OTT 서비스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다.

 

싱가포르를 넘어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도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SK텔레콤이 싱텔과 OTT 상호투자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SK텔레콤은 넷플릭스의 제휴 제안을 거절할 정도로 OTT 서비스에 많은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기존 OTT 서비스 '옥수수'와 '푹'(POOQ)을 '웨이브'라는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했다. 908억원의 추가 투자도 단행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아시아의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고 공언해왔다. 하지만 훅이 청산되면서 당장 싱텔과의 협력은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훅 청산과 별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싱텔을 포함해 여러 아시아 사업자들과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조만간 큰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