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시스템이 캐나다 위성통신 사업자 텔레샛(Telesat)·항공우주 기업 MDA스페이스와 저궤도 위성(LEO) 사업에 협력한다. 텔레샛의 LEO 위성 네트워크와 MDA의 소프트웨이 정의 디지털 위성 기술을 활용해 한국판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하는 'K-LEO 사업'을 추진한다. 캐나다 기업들과 방산·항공우주를 아우르는 협력을 통해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27일 텔레샛과 MDA스페이스에 따르면 한화시스템과 각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캐나다 토론토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산업협력 포럼'에서 서명된 6건의 MOU에 포함되며, K-LEO 사업에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K-LEO는 2030년까지 3200억원을 들여 저궤도 위성 2기와 지상국, 단말국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주도로 참여 기업을 모집했으며 오는 1분기 정부와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출범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텔레샛과의 MOU를 통해 K-LEO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사업 협력 관계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텔레샛의 LEO 네트워크인 텔레샛 라이트스피드(Telesat Lightspeed), 한국의 K-LEO 위성통신체계에 모두 호환되는 방산 단말기를 개발한다. 또한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절충교역(ITB·Industrial and Technological Benefit) 아이템으로 국제협력 기반 K-LEO 구축을 제안함으로써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할 방침이다.
한화시스템은 자사의 통신위성 제조 및 위성단말 개발 역량과 텔레셋의 위성망 운용·설계 기술을 결합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향후 군 저궤도 위성통신체계 구축이 완성되면 우리 군은 산간·해상·기동 중에도 끊김 없는 대용량 통신 및 실시간 지휘 통제가 가능해져 기존 지상통신망의 한계를 극복하고, 군 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러한 협력 모델은 해양·극지 환경에서도 안정적 통신이 가능해져 군·해양 작전 분야의 첨단 통신 역량을 제공할 수 있어 CPSP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와 MDA스페이스는 K-LEO 개발 과정에서 MDA의 소프트웨어 정의 디지털 위성인 '오로라(AURORA™)'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오로라는 지상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위성의 주파수, 통신 범위, 데이터 처리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위성이다. 해당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전장 상황에 대응하고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사장은 "신뢰할 수 있는 리더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방산·항공우주 기술 공급사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번 MOU를 통해 캐나다 기업들과 K-LEO 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잠수함 사업 수주에 한발 더 다가선다.
캐나다는 최대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도입 사업을 추진하며 ITB 정책 준수를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다. 단순한 잠수함 성능을 넘어 얼마나 매력적인 산업·안보 패키지를 제시하는지에 더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의 요구에 대응해 양국 민관 협력에도 탄력이 붙었다. 양국은 이번 포럼에서 철강과 인공지능(AI), 첨단 센서, 희토류 개발 분야에서 MOU를 통해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또한 수소차 공장 증설과 액화천연가스(LNG)·해상풍력 사업 참여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이날 캐나다 전자광학(EO)·적외선(IR) 기술 선도기업 피브이랩스(PV Labs), 캐나다 인공지능(AI) 기업 코히어(Cohere)와도 각각 MOU를 체결하고 잠수함 사업 수주전 참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화시스템은 피브이랩스와의 MOU를 통해 캐나다 내 관련 차세대 제품의 현지 개발, 시스템 통합, 생산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양사가 공동 개발할 EO·IR 센서 제품의 향후 미국, 유럽 및 기타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수출도 시도할 예정이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Gray-Eagle-STOL(GE-STOL)에 한화시스템이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EO·IR 센서'의 핵심 부품을 피브이랩스로부터 공급받으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자 한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 코히어는 조선 산업에 특화된 AI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 한화오션과 코히어는 대형 언어모델(LLM)과 대형 멀티모달 모델(LMM)을 기반으로 생산계획·설계·생산 등 조선 전반에 적용 가능한 특화 AI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한화시스템은 AI 모델 개발과 시스템 통합 측면에서 전략적·기술적 지원을 맡는다. 한화는 방산과 조선을 동시에 관통하는 AI 플랫폼을 구축을 통해 조선 산업 전반에서 AI 활용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캐나다 잠수함 사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