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러시아서 TV 신규 상표 '나노' 등록·'하이퍼' 출원…'포스트 워' 전략 시동

공급 중단 속에서도 브랜드 지배력 여전
차세대 TV 기술 확보로 시장 복귀 준비 박차

 

[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러시아에서 차세대 TV 기술과 관련된 신규 상표권을 잇달아 확보했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지 공급을 중단한 상태지만, 높은 브랜드 영향력과 차세대 기술력을 결합해 '포스트 워'를 염두에 둔 시장 재진입을 위한 전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나 LG전자는 러시아 공식 공급 중단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4년 약 410억 루블(약 7600억원, 21일 현재 환율 기준)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시장 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향후 현지화 전략 운용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 상표인 나노 디테일 인핸서(Nano Detail Enhancer)의 최종 등록을 마쳤다. 해당 상표는 지난해 11월 출원된 지 약 두 달 만에 승인됐다. 독점 권리는 오는 2035년까지 보장된다. 동시에 LG전자는 지난 16일 하이퍼 라디언트 컬러 테크(Hyper Radiant Color Tech) 상표도 추가 출원했다. 두 상표 모두 TV, LED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포괄하는 국제상품분류(MCTU) 제9류로 지정됐다.

 

LG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브랜드 자산 보호를 넘어 차세대 기술 중심의 제품 출시까지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출원한 RGB 프라이머리 컬러(RGB Primary Color) 상표가 CES 2025에서 선보인 4세대 OLED 패널 기술과 맞닿아 있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번 나노와 하이퍼 기술 상표 역시 향후 프리미엄 TV 라인업의 핵심 사양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상표 등록은 러시아 내 한국 가전 브랜드의 견고한 위상을 바탕으로 한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시장조사업체 NAFI가 발표한 러시아인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조사에서 삼성(1위)에 이어 LG전자는 12위를 기록했다. 제품 출하가 중단된 상황임에도 서구권 브랜드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랭크되며 현지인들의 여전한 브랜드 충성도를 입증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전방위적인 지적재산권(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인 LG 써마브이(LG Therma V)와 브랜드 캠페인용 렛츠고 LG, 스마일온 LG 등의 상표 등록을 완료했다. 이어 엑스붐 오디오와 AI 소프트웨어 등 최신 제품명까지 촘촘하게 확보하며 시장 복귀 시 즉각적인 마케팅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법령상 상표를 3년 이상 미사용할 경우 권리가 취소될 수 있다는 점도 LG전자의 활발한 상표 등록 배경으로 꼽힌다. 기존 브랜드 권리를 방어함과 동시에,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감지되는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맞춰 루자 공장 재가동 등 실질적인 재진입 타이밍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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