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장비 수출 막던 日, 韓에 구애

-하마마츠 포토닉스, 한국 자회사 설립…지분 55% 매입

 

일본 광학 기술업체인 하마마츠 포토닉스(Hamamatsu Photonics)가 한국 자회사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수출 규제로 반도체 업계의 숨통을 조였던 일본이 거꾸로 핵심 반도체 장비 수요국인 한국에 문을 두드리며 입장이 뒤바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마마츠 포토닉스는 지난 6일 하마마츠 포토닉스 코리아(Hamamatsu Photonics Korea Co., Ltd) 지분 55%를 샀다.

 

하마마츠 포토닉스 코리아는 하마마츠 포토닉스가 한국 진출을 위해 작년 12월 30일 설립한 회사다. 한국 판매 대리점이던 모두테크놀로지의 판매·서비스 활동을 인수해 만들어졌다. 자본총액은 1억1700만원으로 서울 송파구에 사옥을 둔다.

 

지분 매입으로 하마마츠 포토닉스는 1대 주주로 올라섰다. 남은 45%는 하마마츠 포토닉스 코리아의 유재형 최고경영자(CEO)가 보유한다.

 

하마마츠 포토닉스가 한국 자회사를 만든 이유는 세계 반도체 산업의 패권을 한국이 쥐고 있어서다. 작년까지 일본은 반도체 소재·장비 수출 규제를 추진하며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결국 주요 수요처인 한국을 무시하기 어려워 현지 기업들이 진출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상위 기업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진했다.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의 예비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22억1400만 달러(약 64조1000억원)로 2위에 올랐다. 2017년 2분기부터 2018년까지는 선두였다. 3위는 SK하이닉스로 지난해 224억7800만 달러(약 27조59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압도적으로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43.5%, 29.2%(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 집계)를 올렸다. 전체 D램 시장의 70% 이상을 양사가 장악하고 있다.

 

하마마츠 포토닉스는 한국 자회사의 최대 주주로서 지배를 강화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국내 기업들이 주력하는 메모리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시스템 반도체 관련 불량 분석 장비 판매를 확대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부상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칩 검사기기 공급도 노린다. 

 

이를 통해 4년 이내에 장비 판매량을 두 배 늘리고 한국 자회사에서 연간 20억엔(약 222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중국, 대만 자회사와 '삼각 편대'를 구축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수익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하마마츠 포토닉스는 "한국 반도체 산업은 1990년대 이후 급속한 성장을 보였으며 최근 시스템 반도체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확산, 데이터센터 투자 등으로 반도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국내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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