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도네시아 팜유 사업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인수를 마친 현지 상장사 삼포에르나 아그로(Sampoerna Agro)가 공식 사명을 변경하고 한국인 경영진을 이사회 전면에 배치하며 본격적인 '포스코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14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제출된 공식 공시 문서에 따르면 PT Sampoerna Agro Tbk(SGRO)는 13일(현지시간)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프라임 아그리 리소시즈(PT Prime Agri Resources Tbk)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주총 참석 의결권의 약 98.4%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같은 날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로부터 정관 변경 승인(No. AHU-0001439.AH.01.02.TAHUN 2026)을 받으며 사명 변경을 위한 모든 법적 절차도 마쳤다.
이번 주총에서는 경영권 이전에 따른 이사회 개편도 함께 진행됐다. SGRO는 에카 다르마잔토 카시 의장의 사임을 수리하고, 후임으로 공병선 이사회 의장을 선임했다. 공 의장의 임기는 2026년 1월 13일부터 2027년 5월 27일까지다.
공 의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파푸아섬 오지에 설립한 팜농장 PT.BIA의 법인장을 역임하며, 초기 적자를 극복하고 사업을 흑자로 전환시킨 팜 사업의 핵심 인물이다. 당시 도로조차 없던 황무지에 주택, 학교, 병원 등 인프라를 구축하며 정착 기반을 마련했고, 본격 생산에 돌입한 이후 지난 2018년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낸 현장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처럼 검증된 내부 전문가를 이사회 의장으로 전면 배치해, 이번에 인수한 대규모 농장을 조기에 포스코 경영 체제로 안착시키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실무 경영을 담당하는 부디 세티아완 할림 대표이사를 포함한 7명의 이사진은 전원 유임돼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명 변경이 기업 운영, 재무 상태 또는 사업 지속성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새로운 사명에 맞춰 각종 인허가 문서와 자산 소유권 증빙 등 공식 문서의 명의 변경 작업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내 농장 총 면적을 15만 헥타르까지 확대했다. 이는 서울 면적의 약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전량 RSPO 인증을 받은 농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GS칼텍스와 공동 투자한 동칼리만탄 정제공장(PT.ARC)이 연간 50만 톤의 정제 능력을 갖추면서 생산된 팜유를 안정적으로 가공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일부 물량은 한국으로 공급돼 바이오디젤 원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종자 개발부터 생산, 정제, 바이오 연료로 이어지는 팜유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프라임 아그리 리소시즈 출범을 계기로 식량 안보를 위한 공급망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공병선 의장 선임을 기점으로 현지 사업에 대한 포스코 그룹의 직접적인 감독과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