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CJ ENM이 스페인어 더빙 전략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콘텐츠 현지화를 강화해 시청 장벽을 낮추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남미 방송·OTT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전략이 K-콘텐츠 수출 구조 확장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14일 CJ ENM에 따르면 회사는 SLL 제작 로맨틱 코미디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과 스튜디오 드래곤 제작 성장 로맨스물 '우주를 줄게'의 스페인어 더빙 버전을 순차 공급한다. 기존 자막 중심 해외 유통 방식에서 더빙으로 확대해 시청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은 한지민·박성훈 주연으로 소개팅을 계기로 얽히는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보편적인 로맨틱 코미디 구조에 더빙 효과가 더해지면 자막 시청 비선호층을 포함한 현지 일반 시청자층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주를 줄게는 노정의·배인혁이 공동 보호자가 된 조카를 중심으로 성장과 관계의 변화를 그린 드라마로, 가족·케어 서사와 감정선이 결합돼 대중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번 스페인어 더빙 전략은 '콘텐트 아메리카스 2026(Content Americas 2026)'을 앞두고 공개됐으며, 한국 방영과 현지 공급 간 시차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작품은 더빙 작업 완료 후 중남미 방송·OTT 플랫폼을 중심으로 신속히 공급될 예정이다.
세바스찬 김 CJ ENM 콘텐츠 유통 사업본부장은 "스페인어 더빙을 통해 중남미 시청자들이 K-드라마를 보다 쉽게 즐길 수 있게 하겠다"며 "보편적으로 공감 가능한 스토리와 현지화 전략을 결합해 시청 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의 중남미 확장은 단발성 공급이 아닌 시장 전략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해 4월 멕시코 지상파 방송사 '이마헨 텔레비시온(Imagen Televisión)'에 K-드라마 전용 프라임타임 슬롯을 확보하며 현지 지상파 최초의 한국 드라마 편성대를 구축했다.
CJ ENM은 앞으로도 더빙·자막 형태를 병행한 멀티 포맷 공급을 확대하고, 현지 방송사·OTT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중남미 내 K-콘텐츠 유통 인프라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