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오리온이 베트남 생산기지에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며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구축 8개월 만에 약 28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며, 글로벌 제조업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13일 오리온 비나에 따르면 회사는 빈증성 벤깟 미푹2 산업단지 공장을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는 지난 2024년 4월부터 오는 3월까지 3단계 로드맵으로 추진되며, 현재 1단계를 마무리한 상태다.
오리온 비나는 통합 관제실인 지능형 운영센터(IOC)를 중심으로 로봇 기반 자동화 설비와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등을 도입했다.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고장을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공정 효율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생산성은 30% 증가했으며, 설비 가동 중단 시간은 68% 감소했다. 검사 비용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에너지와 운영비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 결과 초기 8개월간 창출된 경제적 효과는 단박에 약 1900만 달러(약 280억원)로 추산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리온의 베트남 사업 방향은 현지 제조업 전반의 전환 방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인건비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스마트팩토리는 비용 절감 수단을 넘어 안정적 생산과 품질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약 30년간 운영된 기존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설비 고도화뿐 아니라, 현장 인력의 업무 방식과 조직 문화까지 데이터 중심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트남 기업의 AI 활용 비율은 약 18%로 태국(25%), 싱가포르(40%)에 비해 낮다. 전문가들이 AI 도입 주요 장벽으로 사람과 데이터를 꼽는 이유다. 오리온 측은 단계적 시스템 전환과 인력 교육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은 3단계 로드맵을 완주하면 베트남을 동남아 핵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는 전략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