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함에 따라 중남미 내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브라질 광산업계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남미 지역 희토류 자원에 대한 야욕을 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남미 경제 전문 매체 BN아메리카스는 10일 "브라질은 현재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희토류가 매장돼 있어 미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는 희토류가 참단 기술과 국방 분야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세계 2위 희토류 보유국이다. 매장량은 약 2100만톤으로 중국(4400만톤) 다음이다. 다만 가공 기술 부족으로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의 영구자석·풍력 터빈의 발전기·정밀 유도 무기의 제어 장치 등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채굴의 70%와 정제 능력의 90%를 장악하고 있어 미국이 공급망 다변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미 정치 컨설팅 회사 홀드 컨설토리아의 안드레 페레이라 세자르 박사는 "과거 여러 미국 정부에서 잊혀졌던 중남미 지역이 최근 미국의 지정학적 관심 영역으로 확실하게 들어갔다"며 "미국과 중남미 관계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입장에서 베네수엘라는 석유 매장량 때문에 중요한 국가지만, 희토류를 포함해 중남미 광업 부문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이 지역을 자국의 영향권 내에 재확립하고 최근 수십 년 간 확대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로베르토 트로스터 브라질 은행협회 전 수석 연구원은 "미국의 희토류에 대한 관심 증가는 브라질이 희토류 가공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급변하는 미국 정책에 따라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데 우려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브라질은 무역 갈등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데타 모의·무장범죄단체 조직·중상해·문화재 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면서 작년 7월 브라질 제품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최근 두 나라 간 대화가 시작되면서 관계가 개선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트로스터 전 연구원은 "루이스 이니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의 중남미 지역 전략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브라질 정부는 미국 정책에 대한 직접적으로 대립하기보다는 대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