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인도 법인의 장기 세무 리스크를 정리했다. LG전자는 현지 사업 불확실성 해소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전가격(Transfer Pricing)과 로열티 지급을 둘러싸고 누적돼 온 우발 부채를 정리했다. 업계에서는 이로써 인도 사업의 재무 안정성과 투자 가시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최근 법원 판결과 더불어 인도 국세당국과의 사전 합의를 병행하며 세무 리스크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업계와 인도 금융 전문 뉴스 채널 CNBC-TV18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은 인도 중앙직접세위원회(CBDT)와 지난 2014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9개 사업연도를 대상으로 하는 사전가격합의(APA)를 최종 체결했다. 이번 합의로 직접세와 로열티 지급과 관련된 총 48억7740만 루피(약 800억원) 규모의 우발 부채가 모두 소멸됐다.
구체적으로 직접세 관련 우발 부채 17억2440만 루피(약 280억원)와, 한국 본사 LG전자에 지급하는 기술 로열티와 연계된 31억5300만 루피(약 510억원) 규모의 불확실성이 각각 해소됐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이번 합의를 통해 과거 세무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향후 이전가격 산정 기준에 대한 명확성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APA 체결에 따라 LG전자 인도법인은 순세액 1억7712만 루피(약 30억원, 이자 제외)를 인식하게 되며, 인도 이전가격 세법상 2차 조정규정에 따라 본사인 LG전자에 약 3859만 루피(약 6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회사 측은 해당 비용이 일회성 성격으로, 중장기적인 세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부담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APA 체결을 LG전자가 인도에서 누적돼 온 세무 리스크를 단계적으로 정리해가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7월 브랜드샵 쇼룸 설치 비용과 기술 로열티와 관련한 매입세액공제(CENVAT 크레딧) 분쟁에서 현지 법원의 판결로 세금 환급 정당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반면 지난해 12월에는 크리켓 월드컵 후원금의 성격을 둘러싼 20년 장기 소송에서 세무 당국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이 나오며 패소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처럼 사안별로 엇갈린 판단이 이어지는 인도 조세 환경에서, LG전자가 법적 대응과 사전 합의를 병행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도는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도 조세 해석의 불확실성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는 법원 판결을 통해 일부 쟁점을 해소하는 한편, 이전가격과 같이 장기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큰 사안에 대해서는 사전 합의를 통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며 인도 사업의 안정성을 높여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