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그룹이 작년 한 해 중국에서 5500건이 넘는 특허를 승인받으며 배터리·전장·소재를 중심으로 한 기술 방어망을 대폭 확충했다. 전장·차세대 배터리·인공지능(AI) 등 전략 사업군에서 특허 기반을 넓히며 중국 내 사업 경쟁력과 중장기 기술 주도권을 동시에 강화하는 모습이다.
5일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CNIPA)에 따르면 CNIPA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LG그룹 계열사가 출원한 특허 5511건을 승인했다. 이는 2024년 연간 승인 건수(3455건) 대비 약 59.5% 증가한 수치다.
월별로 보면 작년 LG그룹의 특허 승인은 상반기 이후 빠르게 늘었다. △1월 311건 △2월 354건 △3월 467건 △4월 370건 △5월 482건 △6월 623건 △7월 610건 △8월 698건 △9월 424건 △10월 256건 △11월 454건으로 집계됐다. 12월에는 462건이 승인되며 전년 동월(366건) 대비 약 26.2% 늘었다.
지난달 승인 절차는 9일에 걸쳐 진행됐다. 계열사 중 LG에너지솔루션이 승인받은 특허가 209건으로 가장 많았다. △LG전자(135건) △LG화학(47건) △LG디스플레이(36건) △LG이노텍(34건) △LG생활건강(1건) △LG경영개발원(1건) △LG테크놀로지벤처스(1건)가 뒤를 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리튬금속·리튬황 등 차세대 배터리 구조와 소재 기술을 중심으로 특허를 확보했다. 대표적으로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및 이를 포함하는 전고체전지(특허번호 CN121219878A)'와 '전고체전지용 양극 활성물질 및 그 제조방법(특허번호 CN121175813A)'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핵심적인 전해질·전극 소재 기술을 다룬다. 이는 액체 전해질을 대체해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또 카이스트(KAIST)와 공동 개발한 '금속 질산염을 포함하는 전극 첨가제(특허번호 CN121079814A)'는 리튬금속·리튬황 배터리에서 수명과 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첨가제 기술로, 학계 협업을 통한 차세대 배터리 기초 기술 축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전자는 차량 디스플레이와 통신 기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헤드업 디스플레이(특허번호 CN121240978A)'와 '차량용 표시 장치(특허번호 CN121175733A)'는 운전자 시인성과 정보 전달 방식을 고도화하는 전장 디스플레이 기술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흐름과 연결된다. 여기에 '초광대역(UWB) 무선 네트워크에서 스케줄링 정보를 송수신하는 방법(특허번호 CN121220125A)' 관련 특허는 차량·모빌리티 환경에서 고정밀 위치 인식과 저지연 통신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구동 및 패널 구조 기술을 중심으로 기술 축적을 이어갔다. '전계발광 표시 장치 및 그 구동 방법(특허번호 CN121122169A)'은 화소 구동 안정성과 표시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구동 기술을 다루며, 대형·고해상도 OLED 패널에서의 신뢰성 확보와 직결된다. '유기 발광 다이오드 및 이를 포함하는 유기 발광 장치(특허번호 CN121127035A)'는 발광 효율과 수명 특성 개선을 겨냥한 구조 기술로, TV·IT·차량용 OLED 전반에 적용 가능성이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핵심 구동·소자 기술을 특허로 선점했다.
LG화학은 소재와 공정 기술을 중심으로 특허를 확보했다. '탄소나노튜브 분산체 및 그 제조방법(특허번호 CN121175268A)'은 전도성 소재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술로, 배터리·전자소재 전반에 적용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국 바이오연료 기업 지보(Gevo)와 공동 개발한 ‘다단 반응기 시스템(특허번호 CN121127447A)’은 화학 반응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공정 기술로, 친환경 연료·화학소재 분야에서의 협업 성과를 보여준다. LG화학은 지난 2023년 지보와 바이오 프로필렌 상업화를 위한 공동개발 협약(JDA)을 맺었다.
LG이노텍은 차량과 전자부품용 핵심 부품 기술을 중심으로 특허를 승인받았다. '광학 시스템 및 카메라 모듈(특허번호 CN121241293A)'과 '차량 무선 충전 장치(특허번호 CN121127387A)'는 자율주행·전장 고도화 흐름과 맞물린 기술로, 센서·전력 전달 분야에서의 기술 축적을 보여준다.
이밖에 LG경영개발원은 '검색·질의와의 관련도가 높은 문단을 재정렬하는 시스템(특허번호 CN121219716A)' 특허를 승인받아 AI 기반 정보 처리 기술 축적을 이어갔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진공청소기 흡입관 노즐(특허번호 CN121127166A)' 관련 특허를 확보했고, LG생활건강은 '염과 폴리알킬 실세스퀴옥산을 포함하는 유중수형 화장료 조성물(특허번호 CN121218967A)' 특허를 승인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