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태국의 탄소중립 정책을 진두지휘하는 국가급 대표단이 한국 철강 산업의 심장부인 포항을 찾았다.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HyREX) 및 탄소 포집·활용(CCU) 솔루션이 태국의 국가적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을 위한 벤치마킹 모델로 부상하면서 양국 간 기술 협력 네트워크가 공고해질 전망이다.
31일 태국 CCUS 얼라이언스(TCCA)에 따르면, 태국 국가과학기술개발청(NSTDA) 산하 TCCA 대표단은 최근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N.EX.T Hub)을 방문해 저탄소 제철 혁신 기술을 시찰했다. TCCA는 태국 내 CCUS 기술의 실용적 개발과 적용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협력 네트워크로, 이번 방문에는 △국영 에너지 기업 PTT △태국시멘트협회(TCMA) △과학연구혁신위원회(TSRI) 등 태국 산업계 핵심 인사 12명이 참여했다.
TCCA 대표단은 포스코 수소저탄소에너지연구소에서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인 수소환원제철 로드맵을 점검했다. 특히 대표단은 포스코가 개발 중인 CO2 배터리(부두아 반응을 이용한 CO2의 CO 전환 및 폐열 회수 기술)와 제강 슬래그를 활용한 광물 탄산화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해당 기술은 태국 내 중공업 및 시멘트 산업의 탄소 배출 저감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이어 대표단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포항센터를 방문해 해양 CO2 주입 시스템과 대규모 포집·운반을 위한 선박 설계 기술 등 국책 연구 인프라를 확인했다.
TCCA 관계자는 "한국의 모델은 정부 규모의 엔지니어링 R&D와 산업계 규모의 파일럿이 긴밀하게 결합되어 추진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모델은 자체적인 CCUS 로드맵과 지역적 역할을 형성하고 있는 태국에 매우 유관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표단은 포스코, KIGAM외에도 6박 7일 한국 방한 기간 중 △서울대학교 △현대건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한국화학연구원(KRICT) △한국CCUS추진단(KCCUS)을 잇달아 방문하며 한국의 CCUS 가치사슬 전반을 면밀히 살폈다. 이번 협력 과정을 통해 구축된 인적·기술적 네트워크는 향후 동남아시아 탄소중립 시장에서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입지를 강화하고, 기술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