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 로사톰이 현지 최초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문을 열었다. 연간 4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내년 2공장도 가동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러시아의 첨단 기술 자립에 기여한다.
20일 로사톰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칼리닌그라드주 네만스키 지구에 기가팩토리를 준공해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4GWh 규모다. 이는 전기차용 배터리 약 5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신공장은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러시아 최초의 공장이다. 초기 화학 공정부터 모듈·팩으로 이어지는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공정을 갖췄다. 부지 규모는 23만 ㎡에 달해 20개 이상의 건물과 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 생산라인의 총길이는 2.3㎞며 총무게 2만5000톤(t)·3000개 이상의 장비가 설치됐다. 전체 공정의 약 90%가 자동화돼 초당 1개의 배터리셀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로사톰의 설명이다.
로사톰은 지난 2021년 3월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고자 자회사 레네라를 통해 한국 배터리 제조사 에너테크 인터내셔널(Enertech International)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어 그해 9월 칼리닌그라드 주정부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고 2022년 10월 착공했다. 경제특구 입주 기업으로 인정돼 각종 세제 혜택을 받았으며, 보조금과 저금리 대출 등을 토대로 투자금을 조달했다.
로사톰은 두 번째 공장 건설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9월 모스크바 기가팩토리 건설을 시작했으며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본보 2023년 8월 16일 참고 에너테크 인수한 로사톰, 2번째 배터리 공장 모스크바에 짓는다>
알렉세이 리하체프 로사톰 사장은 "기가팩토리 가동은 러시아 산업에 있어 획기적인 발전이며 국가 기술 주권 확립에 중요한 기여할 것"이라며 "칼리닌그라드 주정부와 러시아 산업통상부, 그리고 개발 기관들의 지원 덕분에 예정대로 공장을 건설·가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