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영국 BAE시스템즈로부터 첫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의 부품을 공급받는다. 100억원 이상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내년께 피하식별장비(IFF)를 확보한다. 고도화된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전투기의 아군 식별 능력을 강화하고 동맹군과 상호운용성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BAE시스템즈에 따르면 KAI와 1100만 달러(약 150억원) 규모의 KF-21용 IFF 'AN/APX-127(V)1 CIT'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텍사스주 오스틴과 뉴욕주 그린론 생산시설에서 양산해 내년 KAI에 납품하고 통합 및 인증 단계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IFF는 항공기와 군함 등에 암호화된 신호를 보내 돌아오는 응답 신호의 여부로 아군·적군을 식별하는 장치다. BAE시스템즈의 AN/APX-127(V)1 CIT는 민간 항공 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MODE S와 고도화된 암호화 기술인 MODE 5를 지원한다.
MODE는 MODE 1부터 5까지로 숫자가 높아질수록 복잡한 암호가 적용돼 적의 해독을 더욱 어렵게 한다. AN/APX-127(V)1 CIT는 MODE 5를 채택해 동일한 MODE를 도입한 미군과 연합훈련을 하거나 공동 작전을 수행할 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MODE 5-LEVEL2와 ADS-B 신호를 통해 항공기의 위치와 고도, 비행 방향 등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전투원의 상황 인식 능력을 향상시킨다.
세스 구아누(Seth Guanu) BAE시스템즈 전투 식별 제품 프로그램 담당은 "KF-21 전투기에 최첨단 IFF를 탑재해 대한민국의 국방 전략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라며 "이 새로운 시스템은 공중 장악 임무에서 우위를 점하고 미국 및 연합군 파트너들과 상호운용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KF-21은 한국 공군의 노후 전투기(F-4 팬텀·F-5 제공호)를 대체할 4.5세대 전투기다. 총 개발기간은 10년 6개월로 2026년 체계개발이 완료된다. 그해 말부터 양산기 납품을 시작해 한국 공군에 전력화시킬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