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가동이 중단된 코브레 파나마 구리 광산이 재가동에 들어가도 "본격적인 생산 회복은 더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009년 이명박 정권 당시 이 광산에 7억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한 한국광해광업공단에도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코브레 파나마 운영사인 캐나다 ‘퍼스트 퀀텀 미네랄스’는 10일(현지시간) 광산 운영 계획과 관련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퍼스트 퀀텀 미네랄스는 “현재 약 2000명의 근로자가 현장 감사와 안전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남아 있다”며 “광산이 재가동 되더라도 생산 회복에는 6~9개월이 소요되며 연간 1억 톤이라는 명목 생산량에 도달하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광물·배터리 전문 시장분석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도 코브레 파나마 재가동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구리 시장이 예측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로 파나마 정치 상황도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광산 업계가 코브레 파나마 재가동을 기대하고 있지만 가동 속도는 느릴 것이며 기술적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브레 파나마는 가동 중단 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 생산 시설 중 하나였다. 지난 2022년에는 35만 톤의 구리 정광을 생산하며 파나마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5%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11월 파나마 대법원이 퍼스트 퀀텀 미네랄스와 정부 간 광산 운영 계획을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광산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코브레 파나마 재가동에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손실도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광산 가동 중단 이후 손실 보상을 위해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7억47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국제투자분쟁해결 중재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올해 이를 중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