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이 자체 인공지능(AI) 비서(어시스턴트)를 개발하고 있다. 리비안은 AI,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고 관련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리비안의 AI 비서가 폭스바겐 차량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리비안은 11일(현지시간) 첫 번째 'AI&자율주행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조만간 출시할 신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2'에 대한 정보와 자율주행, AI 기술 등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리비안이 자체 개발해온 AI 비서가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비안은 2년여간 자체 AI 비서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관련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았었다.

AI&자율주행데이에서 리비안이 AI 비서를 공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배경에는 관계자들의 발언이 있다. 실제로 와심 벤세이드(Wassym Bensaid) 리비안 소프트웨어 총괄은 올해 초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 인터뷰를 통해 "AI 비서를 올해 말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리비안의 자체 AI 비서는 단순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된 챗봇의 형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와심 벤세이드 총괄의 설명에 따르면 리비안은 AI 비서와 차량 제어 시스템을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리비안의 모든 제품군과 호환될 수 있도록 범용성도 갖추고 있다.

특히 리비안의 AI 비서는 에지 AI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유리 김서림 제거, 서스페션 설정 조정, 차선 유지 경고 등의 작업은 에지AI를 통해 제어하고, 컴퓨터 비전 작업 등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작업은 클라우드AI로 제어된다는 것이다. 

업계는 리비안의 AI비서가 향후 폭스바겐 차량에도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있다. 리비안은 지금까지 폭스바겐과의 협업과는 별도로 AI 비서를 개발해왔다.

폭스바겐과 리비안은 지난 2024년 11월 합작사(JV) '리비안&폭스바겐그룹 테크놀로지(Rivian and VW Group Technology, LLC, 이하 RV테크)'를 설립하고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RV테크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는 오는 2027년 출시될 폭스바겐 차량에 처음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와심 벤세이드 총괄은 "현재로서는 폭스바겐과 협업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구현에 집중돼 있다. 자율주행과 AI는 별개의 사안이었다"면서 "미래에 자율주행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