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하나증권이 홍콩 엠퍼러증권과 손잡고 홍콩 투자자의 한국 주식 투자 접근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엠퍼러증권은 10일 "하나증권과 전력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홍콩·한국 간 주식 거래를 위해 새로운 채널을 공동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콩 투자자는 따로 국내 증권사 계좌를 만들 필요 없이 두 회사의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해 한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홍콩 엠퍼러증권은 1990년 설립된 홍콩 대표 증권사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등 금융계열사와 함께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금융지주사 엠퍼러 캐피탈 그룹의 100% 자회사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올해 4월 해외 중소형 증권사의 국내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외국인 통합계좌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하나증권과 엠퍼러증권은 국내 첫 통합계좌를 개설했다. 두 회사는 지난 10월 첫 거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기존에는 비거주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에 투자하려면 한국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개설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도입으로 외국인 투자자 본인이 쓰는 현지 증권사를 통한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해졌다.
엠퍼러증권은 "하나증권과 협력을 강화해 투자자들이 투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위윈회는 지난달 27일 외국인 통합계좌의 개설 주체 제한을 전면 해제하고, 계좌 개설부터 권리 배정·보고 절차까지 실무 기준을 상세히 담은 '외국인 통합계좌 이용 가이드라인'을 마련·배포했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2017년 도입된 제도로 외국인이 별도의 계좌개설 없이 국내 주식을 일괄 매매·결제할 수 있는 해외 금융투자업자 명의의 계좌를 의미한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거래할 때 한국 증권사 계좌 하나로 다양한 해외 종목을 사고파는 구조와 유사하다.
다만 통합계좌 개설이 가능한 해외 금융투자업자의 범위가 좁고 세부 기준이 부족해 시장 활용이 제한돼 왔다.
정부는 올해 10월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통합계좌 개설 주체 제한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금융위 의결을 거쳐 2026년 1월 2일 시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