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빵쌤베이커리' 인수를 통해 글로벌 확장을 선언했던 미국 나스닥 상장사 리본커피(Reborn Coffee)가 상장 폐지(Delisting) 위기에 직면했다. 공격적인 외형 확장과 달리 재무 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본커피가 최근 나스닥으로부터 상장 폐지 절차 개시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스닥 캐피털 마켓(Nasdaq Capital Market)의 상장 요건인 Rule 5550(b)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요건은 상장사가 최소 250만 달러(약 34억원) 이상의 주주 자본(Stockholders’ Equity)을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리본커피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회사의 주주 자본은 기준치에 크게 못 미치는 41만5582달러에 불과했다.
리본커피가 글로벌 확장을 추진해왔으나, 공격적인 투자와 맞물려 누적된 손실이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회계상 자본이 잠식되면서 상장 유지의 핵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리본커피는 지난해 국내 31개 매장을 보유한 유명 베이커리 체인인 빵쌤베이커리의 지분 58%를 인수하며 이목을 끌었다. 스페셜티 커피와 한국형 프리미엄 베이커리를 결합한 새로운 'K-카페' 모델을 구축하고, 한국 시장은 물론 미국 프랜차이즈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었다. 실제로 리본커피는 빵쌤베이커리 인수를 통해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대규모의 확장 투자에도 불구하고 리본커피의 재무 상태 악화다.
리본커피는 나스닥의 상장 폐지 결정에 불복하고 나스닥 청문회 패널에 항소를 요청할 계획이다. 항소가 받아들여질 경우 리본커피는 재무 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상장 유예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선 주주 자본 미달은 단순한 주가 하락을 넘어선 근본적인 재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항소를 하더라도 재무 개선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해 투자자들은 관련 공시와 향후 청문회 결과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리본커피는 미국 캘리포니아 브레아에 본사를 둔 특별한 품질의 커피, 즉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지난 2014년 설립됐다.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