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오리온이 베트남 감자 농가와 함께한 '고향감자 프로젝트'가 10년째를 맞으며 현지 농업의 대표적인 상생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 농기계 지원을 넘어 품종 개발과 재배 기술 고도화까지 확대되며 베트남 농업 생태계 전반의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4일 오리온 베트남 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고향감자 프로젝트 일환으로 베트남 꽝닌, 하노이 푸동, 박닌, 람동 등 4개 지역 농가에 농기계를 기증했다. 기증식에는 오리온 베트남 법인 경영진을 비롯해 지방 정부와 베트남 농업대학, 관련 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지역 농업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고향감자 프로젝트는 농민·정부·과학자·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4자 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 2016년 베트남에서 본격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감자 원료지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현지 농가 소득을 높여 지속 가능한 농업 공급망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오리온은 2008년부터 현지 농가와 계약재배를 이어오며 스낵용 감자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농가의 판로 확보를 지원해 왔다.
프로젝트 성과도 뚜렷하다. 지금까지 북부·남부 지역 1만308여 농가가 참여했고, 경작 면적은 1570헥타르 이상으로 확대됐다. 연간 약 2만 톤 규모 감자가 안정적으로 생산되며 베트남 감자 재배 기반이 크게 강화됐다. 오리온은 지난 2016~2021년 총 6억원을 투입해 현지 여성·아동·농가의 생활 개선에도 나섰다.
올해는 오리온과 베트남 농업 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감자 품종 '블리스'가 본격 보급되면서 프로젝트가 한 단계 더 확장됐다. 블리스는 생육 기간이 짧고 병충해에 강해 베트남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리온은 점적 관개 시스템, 유기 비료 확대, 화학 물질 저감 등 친환경 농업 솔루션도 병행하며 재배 효율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고향감자 프로젝트가 기업과 농가가 모두 성장하는 모범적 상생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블리스 품종 확산과 친환경 농업 기술 도입이 본격화되면 베트남 감자 산업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1위 감자 스낵 한 봉지는 농민·과학자·기업이 함께 만든 가치 사슬의 결과물"이라며 "베트남 농가의 자부심이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되도록 프로젝트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