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자동차 브레이크, 전자부품, 전지 등의 필수 원료 광물인 안티몬을 두고 일본 정부가 탈(脫)중국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안티몬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본이 자국 내 산업 기반을 지키기 위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29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 내 안티몬 수요는 이차전지 확대와 친환경 정책, 경제안보 강화 기조 속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안티몬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공급 안정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일본의 안티몬 원료 수입량은 금속안티몬 2200톤(전년 대비 4.4% 증가), 안티몬 산화물 1400톤으로 집계됐다.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22년 제정된 ‘경제안전보장추진법’을 토대로 안티몬을 중요 광물로 지정하고 공급 안정화를 위한 정책 대응을 강화 중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를 중심으로 △수입선 다변화 △해외 광산개발 △정제·가공 기술개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 내에서 안정적으로 안티몬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는 사업비의 최대 50%를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는 일본이 희토류, 니켈 등 다른 핵심 자원에 적용해 온 '자원 안보형 지원 모델'을 안티몬에도 확대 적용한 경우다.
현재 일본에서 유통되는 안티몬 제품은 주로 삼산화안티몬과 금속안티몬 두 형태다. 삼산화안티몬은 합성수지 난연제, 유리첨가제, 전자부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금속안티몬은 납축전지, 특수강, 반도체 재료 등으로 쓰인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전 세계 안티몬 매장량은 약 200만 톤으로 이 중 중국이 70만 톤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40만 톤), 볼리비아(30만 톤)가 뒤를 잇는다. 생산 역시 중국, 타지키스탄, 러시아 등 3개국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안티몬 생산량은 약 10만 톤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6만 톤을 생산해 전체 생산량 중 60%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