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가, '비트코인 큰손' 스트래티지 주식 8조 던졌다

지난 3분기 미 기관 지분가치 15% 줄어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월가의 큰손들이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인 미국 스트래티지(Strategy·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중을 크게 축소했다. 암호화폐 투자 심리 위축으로 사업성에 심각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투자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미국 주요 기관투자자의 스트래지티 지분 가치는 309억4000만 달러(약 46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말 363억2000만 달러(약 54조원) 대비 약 15%(53억8000만 달러·약 8조원) 줄어든 수치다.

 

블랙록과 캐피털 인터내셔널, 뱅가드 등이 각각 10억 달러(약 1조4700억원) 넘게 매도했다. 또 FMR이 6억5000만 달러(약 9600억원), JP모건체이스가 5억 달러(약 7400억원) 각각 처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스트래티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액 평균 매수가격은 7만4400달러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폭락세를 보이며 한때 8만2000달러대까지 내려가 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수단가와 차이가 8000달러에 불과했다.

 

스트래티지는 그동안 비트코인 보유에 따른 순자산 가치(mNAV)를 바탕으로 자본을 조달해 왔다. 그런데 최근 시장 가치가 NAV 대비 프리미엄 없이 거래되거나 오히려 할인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 NAV 대비 2.5배에 달했던 프리미엄이 반토막 나면서 공매도 투자자의 표적이 됐다. S&P글로벌이 지난달 말 신용등급을 'B-(정크 등급)'로 평가해 앞으로 회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에 따른 이자 부담도 커졌다.

 

사업 지속성에 우려도 나온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3분기 회계상 순이익 28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는 미실현 비트코인 보유분을 공정가치로 반영한 착시 효과다. S&P글로벌 등에 따르면 실제 상반기 현금흐름은 약 5000억 달러 규모의 마이너스 구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24일 현재 스트래티지 주가는 179.04달러로 지난 7월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나온다. JP모건은 MSCI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최대 28억 달러(약 4조12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스트래티지는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처음엔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들였고, 이후에는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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