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ZKW, 오스트리아서도 600명 감원 '칼바람'…생산망 재편 '체질 개선' 가속

오스트리아 비젤부르크 600명 감축… 슬로바키아 이어 비용 절감 가속화

 

[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 자회사 ZKW가 핵심 생산 기지인 비젤부르크(Wieselburg) 공장에서 약 6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단행한다. 올해 초 슬로바키아 공장 감원에 이어, 유럽 내 대규모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수요 둔화와 비용 압박 속에서, 유럽 생산 구조 재편을 통한 경영 효율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오스트리아 NOEN에 따르면 감축 대상 600명은 비젤부르크 공장의 임시 계약직 근로자가 다수를 차지한다. ZKW는 △자연 퇴직 △자발적 퇴사 △근무시간 단축 등 다양한 방식의 인력 조정을 실시한다. 또한 감원 시 경제적 보상과 재취업 지원 등 근로자 피해를 완화하기 위한 보호 제도인 사회 계획(Social Plan)도 연장한다.

 

ZKW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 속에서 생산 효율화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은 고용 안정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비용 절감과 구조 개편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음을 인정했다.

 

이번 조정은 오스트리아 내 생산 거점의 재편 작업과도 연계된다. ZKW는 디에타흐(Dietach) 공장의 폐쇄 절차를 진행하며 일부 생산 라인을 비젤부르크로 통합하고 있다. 이는 고임금 지역의 중복 생산을 축소하고 제조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반면 중국·멕시코·슬로바키아 등 해외 공장에서는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젤부르크 본사는 단순 생산 비중을 축소하고, 프리미엄 차량용 조명과 혁신 조명 시스템 개발 중심의 기술 거점으로 재정립될 전망이다. ZKW는 최근 특허 출원 증가 등 연구·개발 역량 강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ZKW는 올해 들어 유럽 생산 조직 전반에서 구조 효율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슬로바키아 크루쇼브체 공장에서 전체 인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300명 감축 계획을 발표하며 선제적 비용 절감에 나섰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인력과 비용 구조를 최적화해 전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조치였다. 구조조정과 동시에 기술 기반 경쟁력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ZKW는 지난 6월 헬라와 콩스버그 등 글로벌 전장 부품사 출신의 크리스티안 암젤(Christian Amsel) 박사를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며 기술 고도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ZKW는 조명·전자·센싱 분야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생산망 재편과 맞물린 체질 개선을 가속하며 미래차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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