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심해 광물 채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심해 채굴 주도권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은 심해 광물 채굴과 관련해 아메리칸 사모아 해상 지역 식별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민간 사업자에 해상 지역을 임대할 예정이다.
또 BOEM은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에 대한 정보 제공 요청서(RFI)를 발표했다. 이는 지역 정부와 원주민 공동체, 산업계, 일반 대중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다. 이후 해상 지역 식별 및 민간 사업자 임대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메리칸 사모아와 북마리아나 제도는 남태평양에 있는 미국령의 섬이다. 이 지역 인근 태평양 외측 해저 대륙붕에 대량의 희토류 및 핵심 광물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BOEM은 "이번 조치는 미국 제조업과 국가 안보,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광물 개발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의 해양 핵심 광물 및 자원 개방'이라는 행정명령을 통해 배타적경제수역(EEZ) 이외의 국제 수역에서도 해저 자원 탐사와 채굴을 촉진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에 BOEM은 안전환경집행국(BSEE)과 해양 광물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초기 탐사부터 특정 구역 임대 후 운영·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개발 단계에 걸쳐 정책을 개선하고 있다.
맷 지아코나 BOEM 국장 대행은 "태평양 외측 대륙붕은 미국의 제조 및 국방 기술에 필수적인 중요 광물의 막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공급망에서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중 간 희토류 공급망을 둘러싼 경쟁이 육지를 넘어 해저로 확대되고 있다. 해저 희토류는 육지에 비해 채굴·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물질 관리에 유리하고, 육지에 못지않은 매장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양조사선 ‘다양호’는 이달 초 태평양 도서국 쿡제도 수도 아바루아항에 입항해 해저 탐사를 진행했다. 불과 한 달 전에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지원을 받은 미국 국적 연구선 ‘노틸러스호’가 같은 해역에서 탐사를 마쳤다. 쿡제도 해저에는 코발트, 니켈, 망간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금속과 희토류가 다량 매장돼 있다.
일본은 내년 1월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수심 6000m 해역에서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을 끌어올리는 실증 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 지역에 약 1600만톤의 희토류 산화물이 매장돼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