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금 가격이 온스당 5000 달러(약 730만원) 돌파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유력 금융사들의 전망치가 잇달아 상향되면서 안전 자산으로서 금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캐나다 광물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금 가격이 2026년에 새로운 최고치에 도달할 전망"이라며 "지정학적 혼란, 완화된 통화정책, 중앙은행의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대거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금융사 마다 내년 금값을 온스당 4400 달러(약 650만원)에서 최대 5300 달러(약 780만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미국 금융사 JP모건은 "내년 마지막 분기 금값이 온스당 5100 달러(약 75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고 골드만삭스 도 연 평균 가격을 약 4300 달러(약 630만원)로 설정하고 5000 달러 돌파 가능성을 열어놨다.
금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는 △중앙은행의 매입 확대 △미국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 △정치·경제 리스크 확대 등이 꼽힌다.
마이닝닷컴은 "금융시장에서는 거시경제 불안정과 기록적인 중앙은행의 금 매입을 장기 강세장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내년까지 전 세계 중앙은행과 투자자의 분기당 평균 금 수요를 약 570 톤으로 추정했고 골드만삭스는 연간 약 760 톤을 예상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95%가 글로벌 준비금이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 가운데 43%는 내년에 자국 금 보유량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또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금 가격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연준이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1990년대 이후 금은 연준의 완화 사이클이 시작된 뒤 60일 동안 평균 6% 상승했다”며 "실질 수익률 하락과 달러 약세는 역사적으로 금값 상승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마이닝닷컴은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달러표시 채권 등에서 자금을 빼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자산운용사 스포르트는 "투자자들이 구매력을 보존하고 지정학적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선택하는 자산이 바로 금과 은"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