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수장에 처음으로 현지인이 선임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오랜 부진을 끊고 현지 완성차 브랜드 수준의 민첩성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11일자로 FAW-아우디 부총경리를 역임한 리펑강을 베이징현대 총경리로 선임됐다. 베이징현대 설립 이래 23년 만에 처음으로 현지인이 수장에 올랐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이 50:50으로 설립한 합작사다. 그동안 총경리는 현대차에서, 부총경리는 BAIC에서 각각 임명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현지화 경영과 기술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첫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의 현대차 인도법인(HMIL) 현지인 교체 인사 등과 궤를 같이 한다는 평가다.
리펑강 신임 총경리는 중국 명문 칭화대에서 기계 설계·자동차학을 전공하고, 지난 2003년부터 FAW-폭스바겐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FAW-아우디 판매 사업부 등 핵심 요직에서 상품 개발과 영업을 총괄했다. 베이징현대는 리펑강의 리더십을 토대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을 극복하고 현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국 현지 생산 전기차 '일렉시오(ELEXIO)'에 대한 수출 확대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리펑강 총경리는 기술과 현지 시장 이해를 모두 갖춘 인재로 스마트·전동화 차량 포트폴리오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쇄신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지난 2023년 3월 부터 베이징현대 총경리를 맡아온 오익균 현대차 중국권역본부장(부사장)은 현대차그룹중국투자유한공사(HMGC) 대표를 맡아 △고성능 N 브랜드 확장 △펠리세이드 등 수입차 판매 △중국내 수소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 지난 2016년 중국 현지에 5개 공장을 운영하며 114만대를 판매,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 2017년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조치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여파로 △2019년 70만대 △2020년 44.6만대 △2021년 36만대 △2022년 25만대 △2023년 24만대를 기록했었다. 지난해의 경우 15만4000대까지 추락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