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 AI 도입 확산으로 고용 축소가 가속화 하는 모습이다.
8일 미국 테크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달 말 사무직 1만4000명 감원을 발표하며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아마존 인사 담당자인 베스 갈레티는 “관료주의와 불필요한 절차를 정비하고 자원을 재배치해, 고객 수요와 직결되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테크업계 내 대규모 감원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메타도 지난 2022년 “회사가 저평가 돼 있으며 효율성을 높여 더 강한 조직으로 재편해야 한다”며 전체 인력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을 해고했다.
이 같은 인력 감축은 주요 테크 기업들이 모여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전역으로 확대됐다. 그 결과 지난 2023년에만 약 25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전문가들은 AI 도입 확대가 인력 감축 확대에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AI 도입으로 기업의 생산성과 의사결정 속도가 높아지면서 다수의 사무직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알파센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의 투자보고서 내 AI 언급 빈도가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제몰루 MIT 교수는 “AI의 확산은 노동시장과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기업과 정부가 이에 대응한 전략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