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0월 美 전기차 판매량 5분의1 토막…보조금 폐지 탓

현대차, 2503대 판매…전월比 77.4%↓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기아의 10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 지난 9월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된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동안 전기차 판매를 이끌어오던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시장 자체의 성격이 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0월 미국에서 전기차를 총 2503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8.5%, 9월과 비교해서는 77.4% 감소한 수치다. 기아는 같은 기간 1331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66.4%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9월 판매량보다는 78.6%가 줄어들었다.

 

모델별로는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전년동기 대비 63% 감소한 1642대, 아이오닉 6는 52% 감소한 398대가 판매됐다. 기아의 EV9(666대)와 EV6(508대)는 같은 기간 각각 63%와 70%가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한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보조금 폐지는 미국 내 전기차 평균 가격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졌다. 자동차 포털 에드먼즈에 따르면 10월 미국 전기차 평균 거래 가격은 6만5021달러(약 9360만원)로, 9월보다 4854달러(약 700만원)로 증가했다.

 

구매 부담 증가는 결국 미국 내 전반적인 전기차 판매량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됐다. 미국 포드도 10월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5% 줄어들었다고 밝힌 상황이다.

 

업계는 보조금 폐지로 미국 전기차 시장 자체가 변화할 것으로 보고있다. 지금까지는 보조금을 통해 저렴하게 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동력으로 작용했지만, 향후에는 전기차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를 중심으로만 구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10월부터는 전기차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만이 참여하는 시장으로 전환됐다"며 "정책변화에 쇼크가 있었지만 9월 보증금 폐지 전 전기차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확인한 만큼 조만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기차 판매 둔화에도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앞세워 10월 미국 시장에서 선전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총 7만11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7만1802대) 대비 2% 줄어든 성적을 거뒀다. 기아는 같은 기간 전년대비 0.1% 증가한 6만9002대를 판매, 역대 10월 최고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HMA) 대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41% 증가하는 등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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