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크레이튼', 프랑스 베르 공장 HSBC 제품 생산 중단…USBC 집중

크레이튼 "HSBC 공급 과잉 영향"…자산 효율화 추진
범용 'USBC'로 수익 개선

 

[더구루=오소영 기자] DL케미칼의 자회사인 크레이튼 코퍼레이션이 프랑스 베르 공장에서 HSBC(Hydorgenated SBC) 생산을 멈춘다. 선진국의 경기 둔화로 HSBC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공급 과잉까지 전망돼서다. 고부가가치 제품 대신 범용에 매진해 수익성을 확보한다.


29일 크레이튼에 따르면 프랑스 베르에서 HSBC 제품 생산을 중단한다. 지난 23일부터 중단 계획을 놓고 노사 협의를 진행했다.

 

HSBC는 크레이튼이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에 성공한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에 수소(H)를 첨가해 만든 스페셜티 제품이다. 내열성과 내화학성, 투명성, 접착력이 우수하다. 수액백 등 의학용품과 개인 위생용품, 음식포장 용기 등에 쓰인다.

 

HSBC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수요가 집중됐다. 지난 2023년 기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HSBC 소비량은 12만1000톤(t)을 기록했다. 반면 진입 장벽은 높다. 크레이튼을 비롯해 중국 LCY 케미칼, 대만 TSRC 등 일부 업체로 제조사가 한정됐다. 높은 마진으로 크레이튼의 수익에 기여해왔다.

 

크레이튼이 HSBC 생산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업황 둔화에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로 수요 대비 공급 초과가 우려되면서 크레이튼은 고부가 대신 범용 제품인 'USBC(Un-hydrogenated SBC)'를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범용 제품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프라카쉬 콜루리(Prakash Kolluri) 크레이튼 폴리머스 사장은 "HSBC 생산능력의 글로벌 과잉과 시장 변화에 대응해 제조 시설을 최적화함으로써 장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이러한 조치(HSBC 생산 중단)의 영향을 인지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 복지를 여전히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밝혔다.

 

크레이튼 코퍼레이션과 그 종속기업을 포함한 DLC US홀딩스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순손실 규모는 2023년 약 2257억원, 2024년 약 1379억원, 올해 1분기 178억원으로 집계됐다.

 

크레이튼은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자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왔다. 지난 5월 오하이오주 도버(Dover) 공장을 폐쇄하고 다이머(Dimer)·폴리아미드(Polyamide) 사업에서 철수했다. 비용 절감을 단행하며 일부 직원들은 우려를 제기했다. 앞서 일요일 근무와 초과근무 수당 폐지에 반대하는 오하이오 벨프리 공장은 노조를 결성해 집단 행동에 나섰다. <본보 2025년 10월 14일 참고 DL케미칼 美 자회사 '크레이튼' 구조조정 후폭풍…USW 대거 가입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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