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HD현대그룹의 자율운항 전문 기업 아비커스가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 및 해양 부품 기업 ZF 그룹(ZF Group)과 손잡고 '바다 위 테슬라' 실현에 속도를 낸다. 양사는 아비커스의 AI 자율 시스템을 ZF의 글로벌 전자 제어 플랫폼에 통합해 상용화를 가속화한다. 글로벌 해양 모빌리티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계획이다.
13일 ZF에 따르면 아비커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운항 시스템인 'NEUBOAT Navi with Control' 자율 시스템을 ZF의 전자 제어 플랫폼인 'TotalCommand'와 통합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아비커스의 기술이 ZF의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국제 해양 시장에서 표준처럼 적용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ZF의 해양 컨트롤러에 적용 가능한 개방형 통신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시스템 통합을 추진한다. ZF TotalCommand 시스템에 △충돌 회피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자동 도킹 등 AI 기반 자율 운항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통합이 완료되면 아비커스의 시스템은 ZF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전 세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딜러, 고객들과의 호환이 가능해진다.
아비커스의 NEUBOAT Navi with Control은 'Navi' 및 'Dock' 모듈과 연동되며,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항로를 조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센서 기반 객체 인식 및 거리 계산 기술을 활용해 선박의 항해와 도킹 과정에서 운전자에게 상황 정보를 제공하고, 조작을 보조한다.
ZF의 TotalCommand 추진 제어 시스템은 CAN-버스 통신 기술과 다기능 제어 헤드를 갖추고 있다. 최대 6개 스테이션까지 지원한다. 시스템은 엔진 동기화를 자동으로 수행하고, 운항 모드 간 전환이 매끄럽게 이뤄지도록 설계돼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
아비커스 임도형 대표는 "ZF는 변속기, 추진기부터 전자 제어 시스템까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라며 "ZF와의 협력을 통해 아비커스의 자율 기술을 활용, 바다 위에서의 제어를 더 안전하고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