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스페인에서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나섰다. 지중해 연안의 탄소흡수 해양 식물인 포시도니아(Posidonia oceanica)의 복원을 중심으로, 기후 변화 대응과 생물 다양성 보전에 기여하는 '스마트 그린 씨즈(Smart Green Seas)'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3일 LG전자 스페인 법인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스페인의 요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테레사 자벨(Theresa Zabell)이 설립한 에코마르 재단(Fundación Ecomar)과 협력해 추진되고 있다. 포시도니아 군락 복원을 위한 과학적 모델과 다이빙 활동을 결합한 해양 재생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포시도니아는 해양 생태계의 핵심 종으로, 1헥타르당 이산화탄소(CO₂) 흡수량이 아마존보다 최대 16배에 이를 만큼 탄소 고정 능력이 탁월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관광 오염, 해양 쓰레기, 해양 개발 등으로 인해 초원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복원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LG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벨마리(Vellmarí) 협회 △스페인 수중활동연맹(FEDAS) △지중해 고등연구소(IMEDEA) 등과 연계하여 종합적인 복원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 활동은 △해변에서 포시도니아 열매 수집 △종자 채취 및 양식장에서 발아 실험 △자원봉사 다이버를 통한 해저 재식 등이다. 현재까지 발레아레스 제도 세스 살리네스(Islas Baleares Ses Salines) 자연공원에서 만오천오백 그루의 해초를 복원했다.
LG전자는 이번 활동을 통해 민간 기업이 기술력뿐 아니라 생태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이메 데 하라이즈 로사노(Jaime de Jaraíz Lozano) LG전자 스페인 대표는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LG는 기술 기업으로서 환경 회복에 앞장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EU 해양·수산기금(FEMPA) △스페인 환경부 산하 생물다양성 재단 △플레아마르(Pleamar)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토사 데 마르(Tossa de Mar) △폴렌사(Pollença) △칼페(Calpe) △카르타헤나(Cartagena) 등 네 곳에서 2026년까지 1단계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포시도니아 액션은 단순한 해양 복원 작업을 넘어, 시민과 기업,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생태 전환 협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더 많은 지역으로 복원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며, 차세대 ESG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프로젝트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