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불가리아가, 현대건설이 수주한 코즐로두이 신규 원전 외에 SMR(소형모듈원자로)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최근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규 원전 건설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26일 불가리아 정부에 따르면, 로젠 젤야즈코프 총리와 제초 스탄코프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종합 에너지 기업 ‘GE 버노바’의 최고사업책임자(CCO) 로저 마르텔라를 만나 SMR 도입 가능성을 논의했다.
GE 버노바는 지난해 4월 세계 최대 인프라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에너지 부문이 분사해 설립됐다. 불가리아에서는 히타치 원자력 에너지와 손 잡고 SMR 모델 ‘BWRX-300’ 도입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총리실은 이번 회담에 대해 “SMR은 불가리아 전력과 기저부하 에너지 생산에서 장기적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는 신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부는 스탄코프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불가리아는 에너지 안보와 합리적 가격의 에너지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현대적 에너지 인프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에 적극 투자하는 유럽 국가 중 하나”라며 “GE 버노바와의 잠재적 협력은 에너지 안보, 탈탄소화, 경제 성장이라는 불가리아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경험과 기술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가리아는 현재 전력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신규 원전 확보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지난 6월에는 보고밀 만체프 불가리아 원자력포럼(BULATOM) 의장이 “오는 2051년까지 1GW 규모의 원전 4기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본보 2025년 6월 4일 참고 불가리아 "1GW급 원자력 발전소 4기 더 필요" 현대건설에 기회?>
불가리아는 지난 1987년과 1991년 가동을 시작한 코즐로두이 원전 5·6호기를 운영 중이다. 이 원자로는 불가리아 전력 공급량의 3분의1을 책임지고 있으며, 운영 기간 연장을 위해 최근 개조와 수명 연장 프로그램을 거쳤다.
지난해에는 현대건설, 웨스팅하우스와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건설을 위한 설계 계약을 맺었다. 아직 본 계약 체결이 남아 있는 상황이며 7호기는 오는 2035년, 8호기는 오는 203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