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당국, 현대차·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압수수색…“불법 고용·중대 연방법 위반 혐의”

체포자 여부 비공개
전기차 생산 라인은 정상 가동…“생산·사무 운영 차질 없어”

 

[더구루=김은비 기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조지아 배터리 공장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섰다. 수사 주체가 ICE라는 점에서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 단속의 일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SNS와 업계에 따르면 ICE와 HSI는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LG엔솔 합작법인 HL-GA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양측은 수색 과정에서 헬리콥터와 조지아주 순찰대(GSP) 차량을 투입, 외부인 출입을 봉쇄한 뒤 현장을 통제했다.

 

HSI는 성명을 통해 “불법 고용 관행 및 기타 중대한 연방법 위반 혐의에 대한 진행 중인 형사 수사 일환으로 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체포자 발생 여부나 구금된 인원이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HL-GA 배터리 공장에 대한 건설 작업은 중단됐다. HL-GA 배터리 합작법인은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조사를 위해 공장 건설 공사를 일시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라인은 영향을 받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태는 ICE가 직접 작전을 주도한 만큼 불법체류 외국인 고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단속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미국 내 대규모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의례적으로 진행되는 점검 성격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업계는 이번 압수수색이 HL-GA 배터리 공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HL-GA 배터리 공장은 총 75억9000만 달러(약 10조 원)가 투입된 핵심 프로젝트로,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0만대(30GWh)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준공이 1년 지연된 상황에서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HL-GA 배터리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북미를 전동화 핵심 시장으로 삼는 데 있어 전략적 요충지"라며 "이번 압수 수색이 일정에 차질을 줄 경우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공급망 전략과 현지 투자 일정 전반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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