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브라질이 약 1000억원 규모의 살바도르 메트로 1·2호선 전동차 입찰에 착수한다. 오는 30일부터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현대로템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이번 입찰이 브라질 사업 회복의 '전환점'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3일 브라질 바이아주 교통공사(CTB)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살바도르 메트로 1·2호선용 신규 전동차 10편성(각 편성당 4량) 입찰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오는 1일 오전 9시로 예정했으나 오는 30일 같은 시각으로 미뤄졌다. 사업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지하철 입찰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며 현대로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3년 11월 살바도르 메트로 1호선 24량 사업을 수주하며 브라질 시장에 진출했다. 2007년 상파울로시 메트로 4호선의 무인운전 전동차 차량 84량, 2012년 상파울로 메트로 4호선 2단계 사업의 무인운전 차량 90량, 2013년 상파울로 교외선 전동차 240량을 연이어 따냈다.
현대로템은 브라질 진출 10년 만인 2013년 누적 수주잔고 1조원을 달성했다. 이어 2018년 상파울루 광역교통공사(CPTM)가 발주한 797억원 규모의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도 맡으며 브라질 교통 인프라 구축에 기여해왔다. 광범위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입찰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입찰은 브라질 내에서도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현대로템은 수년간 브라질의 신규 발주 물량이 줄면서 공장을 중국 CRRC에 장기 임차했다. 브라질 공장은 상파울루 주 아라라콰라 시에 위치한 연간 200량 규모의 조립 시설이다. 2016년 준공 후 현대로템의 브라질향 전동차를 생산하는 거점으로 활용됐다. <본보 2025년 8월 1일 참고 [단독] '적과의 동침' 현대로템 브라질 공장, 中 CRRC에 임대...'결사반대' 목소리 무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