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로템이 호주에서 추진 중인 ‘퀸즐랜드 열차 제조 프로그램(QTMP)’에 플랫폼 스크린도어(PSD) 제어 시스템을 도입한다. 프랑스 철도 자동화 전문기업 클레어시(CLEARSY)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해당 시스템을 신규 여객 열차에 탑재한다.
3일 클레어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SIL3 등급의 DOF(Doors Opening Functionality) 기반 PSD 제어 시스템을 QTMP에 투입되는 65편성(6량 편성)의 여객열차에 공급한다. 이 열차들은 프레이저 코스트 지역 토르반레아(Torbanlea)에 조성 중인 QTMP 전용 제조시설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번 PSD에 적용되는 DOF 시스템은 열차 도어와 플랫폼 스크린도어 간의 완전한 동기화를 구현해 승객 안전을 극대화하며, 철도 운영 효율성 향상에도 기여한다. 특히 정밀한 도어 정렬 기능을 바탕으로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승하차 편의를 개선해 접근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것이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해당 시스템은 이미 유럽과 북미 등에서 운용 중인 국제 인증 솔루션으로, 이번 QTMP 적용을 통해 호주 철도 인프라에 처음 도입되는 사례가 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3년 6월 호주 인프라 기업 다우너(Downer)와 함께 퀸즐랜드주 정부가 주도하는 ‘퀸즐랜드 열차 제조 프로그램(QTMP)’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4조6000억 원 규모의 디자인·제작·유지관리(DBM) 계약으로, 현대로템은 다우너와 공동으로 65편성 6량 여객열차의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제작되는 열차는 프레이저 코스트 지역 토르반레아에 건설 중인 전용 제조시설에서 생산된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 인력의 역량 강화와 생산 역량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총 사업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하며, 제작 완료된 열차는 2026년부터 오는 2032년까지 순차적으로 호주 전역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호주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오는 2032년 브리즈번 하계 올림픽 및 패럴림픽 등 대형 국제 행사에 대비한 교통 인프라 구축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