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 지상 조업 전문기업 스위스포트(Swissport)에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 화물 터미널 운영을 맡긴다. 대한항공은 이번 협력을 통해 복잡한 화물 조업 업무를 전문기업에 맡기고, 항공 화물 네트워크 확장과 신규 화물 수요 발굴, 노선 개발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항공 화물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3일 스위스포트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스위스포트는 5년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발효 시점은 지난 1일부터 다. 스위스포트는 대한항공의 대표 화물 시설인 ‘카고 빌딩 9’의 운영과 임대 관리를 전담한다. 연면적 23만2500평방피트(약 2만1600㎡) 규모 시설에 자동화 설비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자동화된 ETV(Elevated Transfer Vehicle) 시스템 전면 개편과 특수 화물용 온도 제어 보관 시설 신설로, 터미널의 연간 처리 능력은 기존 20만 톤(t)에서 29만 5500t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에 따라 운영 인력도 초기 80명에서 최대 390명 이상으로 확대된다.
특히 스위스포트는 JFK 공항 최초로 창고에서 계류장까지 모든 화물 운송에 전기 지상 조업 장비(GSE)만 사용하는 '올-일렉트릭 시스템'을 도입한다. 뉴욕항만청(Port Authority)과 협력해 강력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포장재와 화물 취급에 친환경 생분해성 제품 '바이오나투르(Bionatur)'를 적용해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운영 효율성 개선을 넘어, 항공 화물업계의 새로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표준을 제시하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JFK 공항은 미주 동부 지역의 주요 관문으로,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대한항공은 북미 시장에서 운영 효율성과 ESG 경영을 동시에 강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