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가 아밋 쿠마르(Amit Kumar) 주한인도대사를 접견했다. 조선 기술을 소개하고 인도 조선 사업의 비전을 공유했다. 인도 코친조선소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기로 인도 진출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27일 주한인도대사관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8일 성남시 분당구 HD현대 글로벌R&D센터(이하 GRC)에서 쿠마르 대사를 만났다. GRC 주요 시설을 함께 둘러보고 HD현대의 조선 기술을 소개했다.
인도대사관 측은 "코친조선소와의 업무협약(MOU) 체결에 따른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분야 협력 가능성을 살폈다"며 "현지 인재 활용과 조선 기술 개발을 포함해 '인도 해양산업 비전 2030(Maritime India Vision 2030)'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쿠마르 대사는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이달 말 물러난다. 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HD현대를 찾은 건 한국 조선산업에 대한 깊은 관심과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다.
인도는 세계 조선국 순위에서 20위에 머물러 있다. 2030년까지 상위 10위권에 진입하고 2047년 5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자국 선대 내 인도산 비중도 올해 5%에서 2030년 7%, 2047년 69%로 끌어올린다.
인도 정부는 올해 2500억 루피(약 4조원) 규모 해양개발기금(Maritime Development Fund)을 출범했다. 남서부 연안 지역인 코친과 뭄바이, 바디나르에 각각 선박 수리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조선산업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1억2000만 달러(약 2조원)에서 2033년 약 80억 달러(약 11조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인도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코친조선소와 △설계·구매 지원 △기술 협력 △인력 양성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합작 조선소 건립을 모색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인도 유력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Economic Times)'는 지난 5월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남부 타밀나두·안드라프라데시, 서부 구자라트 등 전략적 해안 지역에 대규모 부지를 확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HD현대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 현지 조선소의 합작 사업장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