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태원 SK회장, 방미 앞두고 '친한파' 美상원의원 만나 투자 협력 '꿀팁' 자문

'美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태미 덕워스 의원과 회동
AI 칩·SMR·백신 등 관련 광범위 논의…게이츠 협력과도 맞닿아

[더구루=정예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합류하기에 앞서 미국 연방 상원의원을 만나 반도체·에너지·바이오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 SK그룹의 대미 투자와 한미 간 경제안보 공조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7일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실에 따르면 덕워스 의원은 최근 방한 기간 중 최 회장을 만나 SK그룹의 미국 내 반도체·에너지·바이오 분야 투자 확대와 기술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덕워스 의원은 지역구인 일리노이주 투자 유치 활동과 아시아 기업 협력에 적극 나서온 인물로, 이번 회동은 SK그룹의 대미 사업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과의 회동은 SK그룹이 미국에서 추진 중인 각 분야별 사업의 연속선상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38억7000만 달러를 쏟아 건설하는 인디애나주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등 미국 내 생산기지 확충과 현지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소형모듈원전(SMR)·재생에너지·탄소저감 기술을 통한 협력, 바이오 분야에서는 글로벌 신약개발·생산 인프라 확대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최근 최 회장이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에너지 전환과 기후 대응을 의제로 협력 논의를 진행한 것과도 연결된다. 최 회장은 덕워스 의원과 회동 이후인 지난 22일 게이츠 이사장과 만나 SK가 2대 주주인 미국 테라파워의 SMR 기술 개발·상업화와 백신 분야 협업 확장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게이츠재단이 10년 넘게 이어온 백신 협력의 연장선에서 팬데믹 대응 백신 개발과 글로벌 공중보건 프로젝트 참여 등이 논의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덕워스 의원은 앤디 킴 뉴저지주 상원의원과 함께 한화오션, HD현대,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업체와 외교부, 국방부, 산업부, 방위사업청 등 유관 부처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법·제도적 개선 등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한미 조선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덕워스 의원과 최 회장은 이전에도 교류를 이어온 바 있다. 두 사람은 2021년 덕워스 의원 방한 당시 만나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덕워스 의원은 지난 2023년 워싱턴 D.C. 인근에서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한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도 참석해 한미일 경제안보 협력 논의에 함께했다.

 

한편 덕워스 의원은 이번 아시아 순방 중 일본도 방문해 미쓰비시중공업, 도시바, 히타치 경영진 및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원사들과 회동했다. 일리노이주의 양자·에너지·제조업 경쟁력을 강조하며 일본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했고,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와도 접촉해 시카고를 찾은 일본 기업 대표단 방문의 후속 논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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