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아마존이 미국에서 글로벌 렌터카 기업 허츠(Hertz)와 손잡고 중고차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허츠가 자사 중고차를 아마존의 ‘아마존 오토(Amazon Autos)’ 플랫폼에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온라인 중고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허츠와의 중고차 판매 프로그램을 우선 미국 내 4개 도시에서 시범 운영한 뒤 향후 전국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허츠는 현재 54만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어 아마존은 안정적이고 대규모의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아마존 행보는 기존 생태계를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아마존은 서적, 가전, 식품, 헬스케어 등 진출하는 산업마다 구조를 바꿔온 만큼 중고차 시장 역시 예외가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자체 고객 네트워크와 유기적인 결제·배송·리뷰 시스템 등 타 브랜드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아마존 중고차 진출 소식에 다른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기업 카바나(Carvana), 카맥스(CarMax)와 렌터카 기업 에이비스(Avis)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업계는 아마존이 허츠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다른 렌터카·리스 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하고, 나아가 중고 전기차 판매나 차량 구독 서비스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진출한 산업은 결국 ‘플랫폼 게임’으로 귀결됐다”며 “온라인 중고차 시장 역시 가격 경쟁력과 신뢰도, 고객 접근성을 무기로 한 대규모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