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고객사에 ABS 가격 인상 통보 "미국 관세 탓"

美 ABS 최종 제품 생산 공장 원재료 비용 상승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고객사에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 인상을 통보했다. 미국의 관세 발효로 원재료 비용이 오른 탓이다.


21일 플라스틱 뉴스에 따르면 LG화학 미국법인은 최근 고객사들에 서한을 보내 ABS 가격 인상을 공지했다. 이번 조정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영향만 반영해 산정됐다며 고품질 제품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조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 7일부터 한국산 제품 15%를 비롯해 주요국에 관세를 매기고 있다.


관세 발효로 ABS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 수입 가격도 올랐다. LG화학은 오하이오주 라벤나시에 600억원을 투자해 ABS 컴파운드 공장을 지었다. 작년 5월부터 가동을 시작하며 북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신설 공장은 중합 공정에서 생산된 반제품과 다른 원료를 혼합해 최종 ABS 제품을 만든다. 최종 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와 중간재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관세 부담으로 단가가 오르며 LG화학도 불가피하게 최종 가격을 조정했다.


ABS는 내열성과 내충격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다. 가공성이 뛰어나 모형과 색상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어 IT 기기와 가전제품, 키보드, 자동차 내외장재, 완구, CCTV 등에 폭넓게 쓰인다. 북미는 글로벌 ABS 수요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ABS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가격이 오르며 북미 고객사 수요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 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관세로 인한 업황 둔화를 전망했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미 관세 장벽 강화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 둔화 영향은 지속될 것"이라며 "자동차용 ABS, SBR, C3-IPA 등 고부가 포트폴리오 확대 및 판매 지역 다변화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포트폴리오 재편 가속화, 고강도 비용 절감 활동 등을 병행하며 점진적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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