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AI 데이터 센터 증설로 구리 부족 심해져"

블룸버그NEF “2035년 600만t 구리 공급 부족 발생”
“AI 데이터 센터 구리 사용량 2035년 430만t 넘을 것”

 

[더구루=정등용 기자] AI 데이터 센터 증설로 구리 부족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구리는 전기 전도성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아 AI 데이터 센터에서 폭 넓게 활용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 산업조사기관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오는 2035년 전 세계 구리 공급량은 2900만t, 수요량은 3500만t에 달해 600만t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NEF는 "구리 수요가 향후 10년 간 연 평균 약 4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8년에는 57만2000t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봤다. 구리 가격도 2028년 t당 1만350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AI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되는 구리의 누적 총량은 2035년까지 430만t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전력 전송과 풍력 에너지 등 다른 산업 분야 수요까지 감안한다면 구리 사용량은 오는 2035년, 지금보다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구리는 전기 전도성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AI 데이터 센터 서버 냉각에 필수적인 열교환기를 만드는 데에도 활용도가 높다. 또 전력 케이블과 전기 커넥터, 전력 분배 스트립 등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구리는 AI 데이터 센터 평균 자본 지출에서 6%의 비율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도가 높다. 실제 5억 달러(약 7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마이크로소프트 시카고 데이터 센터 건설에는 약 2177t의 구리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AI 데이터 센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여전히 높아 구리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NEF 데이터에 따르면 북미 데이터 센터 시장은 2020년 330억 달러(약 46조원)에서 오는 2030년 700억 달러(약 97조원), 2040년 1850억 달러(약 257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한편, 구리 가격은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20% 급락한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기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 당 4.48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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