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창안자동차그룹이 공식 출범하며 이치자동차·둥펑자동차와 함께 3대 자동차 국유기업 체제가 완성됐다. 중국 정부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전문가포럼(CSF)은 16일 "중국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전환기를 맞아 구조적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3대 자동차 국유기업 체제가 완성됐다"며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면서 산업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으며, 중국 국유기업도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경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중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 발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해외 완성차 업체의 중국 시장 진출과 전기차 기업의 성장으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중국 정부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그룹 육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창안자동차는 지난달 중국병기장비그룹에서 분사하며 독립 국유기업으로 새출범했다. 창안자동차는 자본금 200억 위안(약 3조9000억원) 규모다. 이는 둥펑자동차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정부가 창안자동차를 통해 전기차 분야 경쟁력 확보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창안자동차 상반기 판매량은 135만5000만대로, 이 중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가 45만대 팔려 전년 대비 50% 가까이 급증했다.
창안자동차는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자율주행, 로봇, 플라잉카, 피지컬AI 등 첨단 기술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지능형 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창안자동차는 또 2030년까지 연간 생산·판매 500만대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전기차 판매 비중 60% 이상, 해외 판매 비중 30% 이상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상위 10위권 진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창안자동차는 5년간 50여 개의 전기차 신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30만 위안(약 5800만원)급 글로벌 프리미엄 모델 7개 이상을 포함해 고급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또 10년간 신차 분야에 2000억 위안(약 39조원)을 투자하고 1만명 규모의 기술 혁신팀을 새로 구성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 화웨이, 텐센트 등 IT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