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카카오뱅크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Super Bank)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슈퍼뱅크는 올해 상반기 200억 루피아(약 2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한 수치다.
6월 기준 대출잔액은 8조3500억 루피아(약 7100억원)로 1년 전보다 120% 넘게 급증했다. 예금잔액은 8조4300억 루피아(약 7200억원)로 같은 기간 750%나 늘었다. 총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15조 루피아(약 1조2750억원)로 집계됐다.
순이자이익은 6700억 루피아(약 570억원)로 전년 대비 240%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8.1%에서 10.2%로 개선됐다.
티고르 M.시아한 슈퍼뱅크 대표는 "출범 1년 만에 수익성을 달성하고 400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한 것은 놀라운 성과"라며 "디지털 혁신을 통해 탄탄한 사업 기반을 마련했으며 빠른 고객 성장과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다음 단계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슈퍼뱅크는 카카오뱅크가 지분을 투자한, 첫 해외 디지털은행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작년 6월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뱅크와 함께 동남아 최대 슈퍼앱 그랩, 싱가포르텔레콤(싱텔), 인니 최대 미디어 기업 엠텍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10%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모바일 뱅킹 성공 노하우와 금융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상품과 서비스, UI·UX에 대한 자문을 수행했다. 슈퍼뱅크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양사가 협업해 서비스 콘셉트 확정, 디자인 및 개발 등 상품 출시에 필요한 업무를 수행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