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그리스 선박왕'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가 이끄는 캐피탈 마리타임(Capital Maritime)이 한국 피더선 주문 열풍을 이어간다. 앞서 배기가스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탈황 장치)가 장착된 28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 8척을 주문한 데 이어 2척을 추가 발주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캐피탈 마리타임은 최근 HD현대미포에 28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 2척의 건조를 맡겼다.
HD현대미포가 최근 공시한 오세아니아 선주와의 28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이 캐피탈 마리타임과 계약한 것이다. 총 거래 금액은 1564억원으로, 신조선은 HD현대미포에서 건조해 2027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선박에는 스크러버가 장착되고 보조전원시스템이 설계돼 향후 선내 이산화탄소 포집장치를 설치할 수 있게 건조된다.
이번 거래로 캐피탈 마리타임이 HD현대미포에 발주한 피더 컨테이너선은 총 10척으로 늘어났다. 지난 4월에 동급 선박 8척을 주문했었다. 1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까지 합치면 캐피탈 마리타임이 HD현대미포에 예약한 피더급 신규 건조 슬롯은 14척에 달한다.
피더선은 대형 컨테이너선박이 기항하는 중추항만과 인근 중소형 항만간에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중소형 컨테이너 선박을 말한다. 3000TEU 이하 선박으로 단거리 노선에서 환적화물을 실어 나른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 규제로 노후선 교체가 잇따르고 있고, 운항 시장에서 피더선의 수익성이 높아 수요가 늘고 있다.
중소형 선박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세계 주요 선사들은 피더 컨테이너선을 주문하며 해당 분야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재벌 이단 오퍼(Idan Ofer)가 이끄는 EPS는 최근 중국 진량조선소에 1800TEU급 피더선 6척을 주문했고,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전문으로 하는 컨테이너선 회사 MPC 컨테이너 쉽스(MPC Container Ships)도 중국 조선소에 4척의 컨테이너선을 주문했다.
한국 조선소 중에는 HD현대미포가 사실상 피더선 신주 발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HD현대미포는 기술력과 품질로 피더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지난 4월 기준으로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피더 컨테이너선(3000TEU 미만급) 33척(클락슨리서치) 중 16척을 수주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납기 신뢰도도 제고하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지난해에 LNG 이중연료 피더 컨테이너선 4척을 그리스 선박 관리·해양 서비스 제공업체인 캐피탈 이그제큐티브 쉽 매니지먼트(Capital-Executive Ship Management)에 적기에 인도했다. <본보 2024년 7월 25일 참고 HD현대미포, LNG 이중연료 피더 컨선 4척 그리스 선사에 인도>